‘두산전 10연패’ LG, 무료입장 후 최대 굴욕
LG의 두산전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LG는 지난 주말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며 올 시즌 8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두산전 연패도 10경기까지 늘어났다.
특히 팀의 1,2선발인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을 모두 투입하고도 한 경기도 잡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경기 중반까지 앞서며 비교적 선전했지만 경기 막판 불펜이 두산 타자들의 화력을 감당해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22일 경기에서는 윌슨이 초반부터 투지를 불사르며 7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7회초 양석환의 아쉬운 실책이 나오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이후 불펜투수 고우석이 홈런 2방을 허용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폭염 속에 3연전을 땀 흘리며 지켜본 홈팬들에게 스윕패는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성난 팬심을 달래기 위해 또 다시 무료입장이라도 시행해야 될 판국이다.
과거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연패가 길어지자 ‘무료입장’이라는 파격 이벤트를 시행한 바 있다.
바야흐로 2005년 5월, LG는 두산에 이길 때까지 ‘두산에 진 경기 표를 가진’ 관중을 무료입장 시킨다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2014년 두산과의 마지막 3연전에서 먼저 승리를 거두고 2경기를 내준 LG는 이듬해 개막 2연전에 이어 3연전으로 치러진 어린이날 시리즈까지 모두 패하면서 7연패에 빠졌다.
결국 두산에게 또 지면 해당 경기에 왔던 관객은 그 다음 경기 무료입장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렸다. 이벤트 시행 이후 한 경기를 더 내준 LG는 결국 8연패까지 기록한 뒤 9번째 경기 만에 연패를 끊고 말았다.
당시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LG가 고심 끝에 고안해낸 궁여지책이었지만 이는 치욕의 역사나 다름없었다.
오히려 과거보다 현재의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13년 전에는 두 시즌에 걸쳐 8연패에서 끝이 났지만 이번에는 한 시즌에만 8연패를 당하는 등 10번 연속 두산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문제는 LG가 올 시즌 아직도 두산과 8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당장 7월 31일부터 두산과 또 다시 3연전을 앞두고 있다.
만약 이번에도 두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지금보다 더 크나 큰 상처를 입게될지도 모른다. LG팬들의 한숨도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