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하이 이후 급추락, 나지완의 미스터리
[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나지완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나지완은 지난 21일 1군에 복귀해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그러나 이틀 연속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볼넷과 사구 하나씩 얻어냈을뿐 안타음을 들려주지 못했다. 다음날인 22일 경기에서는 3연속 삼진을 당했다.
지난 4일 엔트리에서 제외돼 17일 만에 돌아왔으나 복귀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손목통증으로 실전을 치르지 못해 경기감각이 떨어져보였다. 첫 날은 세 개의 타구를 날렸으나 잘맞은 타구가 아니었다. 다음날에는 KT 선발 피어밴드의 볼에는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1군에서 빠지기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안타는 단 3개에 그치고 있다. 나지완은 올들어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65경기에서 타율 2할3푼3리, 12홈런, 40타점을 기록중이다. 타율은 2010년 2할1푼5리 이후 최저이다.
출루율이 3할4푼3리로 뚝 떨어졌다. 2년 연속 4할대를 넘겼으나 올해는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출루율에서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이 2할1푼에 불과하다. 역시 클러치 능력도 떨어졌다. 주자가 있을때 타율도 2할1푼9리였다.
게다가 병살타는 10개나 된다. 나지완이 힘을 내주지 못하면서 KIA 타선은 응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나지완은 5번 혹은 6번에서 테이블세터진과 중심타선이 만들어내는 찬스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역대 최악의 타격으로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나지완은 2015년 주춤했지만 2016년과 2017시즌 연속 3할 타율을 넘겼다. 특히 작년에는 27홈런, 94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올렸고,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공로자가 되었다. 가성비 좋은 FA 계약자로 이름을 올리며 '내 생애의 봄날'을 만끽했다.
더욱 미스터리한 것은 그가 겨우내 준비를 잘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는 점이다. 오키나와 훈련 첫 날부터 나지완의 날렵해지고 탄탄한 몸을 본 코치들은 "올해 일을 낼 수 있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개막 초반에는 화끈한 타격으로 기대에 부응했으나 갑자기 5월부터 부진의 나락에 빠졌고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잦은 사구(14개)도 한몫을 했다.
남은 후반기에서 5강 진입을 위해서는 나지완의 회복이 절실하다. 최근 4경기 연속 두 자릿 수 안타를 터트리며 타선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명기, 김선빈도 활발한 타격을 하기 시작했다. 나지완이 일어나야 타선이 강해진다. 나지완이 그 마지막 퍼즐을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