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구] 'ERA 8.57' 롯데 박세웅, 추락의 이유는?

[BO]엠비 0 1590 0

[케이비리포트] 매년 투구이닝과 포크볼 구사 증가한 박세웅, 세심한 관리 필요

[오마이뉴스 케이비리포트 기자]

지난 7일 KT전에서 3이닝 8실점으로 부진한 롯데 박세웅이 시즌 첫승을 거두지 못하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개막 전 팔꿈치 통증으로 6월 9일에야 1군 마운드에 복귀했고, 최근 2경기 등판에서 연속해 5이닝 2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기에 한층 더 아쉬웠다. 



 

지난해 박세웅은 12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8를 기록하며 故최동원과 염종석의 계보를 잇는 롯데 안경에이스로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2패 ERA 8.57로 뒷걸음질쳤다. 올시즌 부상과 부진의 원인으로는 데뷔시즌인 2015년부터 이어진 연간 100이닝 이상의 투구와 포크볼 구사율 증가로 인한 피로 누적이 꼽힌다.

2008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SI)'의 칼럼니스트 톰 버두치는 '100이닝 이상 투구한 만 25세 이하의 투수들 중 전년도 대비 3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들은 다음 시즌 부상과 부진을 겪을 확률이 급격히 올라간다.'는 내용의 이론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른바 '버두치 리스트'다. MLB에서는 상당히 높은 적중률을 바탕으로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

KBO리그에서도 지난 시즌 8년 만에 복귀한 조정훈을 비롯 한화 이태양, KT 주권 등 '버두치 리스트'에 오른 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경우가 적지 않다. 여러 매체에서 분석한 결과, KBO리그에서의 적중률 역시 무시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 '버두치 리스트'에 오른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박세웅은 2015년 1군 데뷔 시즌부터 3년 연속 100이닝 이상 투구했다. 2015년 114이닝, 2016년 139이닝을 책임졌던 박세웅은 지난해 전시즌 대비 32.1이닝이 늘어난 171.1이닝을 던졌다. 

게다가 시즌 종료 후 프로 3년차 이하의 유망주들로 구성된 대표팀에 승선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했으니,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사실상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 롯데 박세웅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여기에 매 시즌 늘어난 포크볼의 구사 비중이 팔꿈치 피로도를 가중시켰다. 포크볼은 예전부터 뛰어난 위력만큼 위험성도 높은 구종으로 알려져 왔다. 속구처럼 날아가던 공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큰 낙차를 형성하며 떨어지기에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손쉽게 유도할 수 있지만 다른 구종과 달리 공이 던지는 도중에 손에서 빠져나가며 팔꿈치에 무리를 준다.

롯데 이적 후 포크볼을 장착한 박세웅은 2016년부터 꾸준히 그 비율을 증가시켰다. 2016시즌 14.6%였던 포크볼 구사율은 2017년 22.8%로 증가했고, 올 시즌 5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32.2%를 기록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20대 초반의 어린 투수가 매년 많은 이닝과 함께 팔꿈치에 부담이 큰 구종을 결정구로 구사했으니 부상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 박세웅의 최근 4시즌 포크볼 구사율 



 

사실 위험 징후도 있었다. 지난해 박세웅은 전반기 17경기 9승 3패 ERA 2.81로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남겼지만 후반기 11경기 3승 3패 ERA 5.07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박세웅이 다시 좋은 활약을 보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

다행인 점은 8월 중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예정되어 있어 2주 이상의 휴식기가 보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눈 앞의 성적에 급급해 박세웅을 후반기부터 바로 선발로 활용하기 보다는 지난해 전반기 모습을 회복했다는 확신이 들 때 1군 마운드에 복귀하는 것이 박세웅이나 구단 모두에게 장기적으로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0 댓글
Hot
[ 스포츠뉴스 ]

'크로아티아 4강 주역' 라키티치, …

2018.07.10
Hot
[ 스포츠뉴스 ]

[월드컵] 음바페 "벨기에,…

2018.07.11
Hot
[ 스포츠뉴스 ]

다저스, 연패 속 부상 속출...도지…

2018.08.14
Hot
[ 스포츠뉴스 ]

'13분간 7득점' 강렬한 인상 남긴…

2018.11.07
Hot
[ 스포츠뉴스 ]

'女3쿠션 세계1위' 클롬펜하우어 &…

2021.01.15
Hot
[ 스포츠뉴스 ]

'맨유 선호하는' 사비치, "…

2018.05.29
Hot
[ 스포츠뉴스 ]

감독 경질설 돌던 LAD, 시즌 첫 …

2018.07.06
Hot
[ 스포츠뉴스 ]

MLB 콜로라도, 오승환 영입 공식 …

2018.07.27
Hot
[ 스포츠뉴스 ]

'천군만마 가세' 두산, AG 이후가…

2018.08.31
Hot
[ 스포츠뉴스 ]

[A-리액션] 'UFO 골' 문선민,…

2018.11.21
Hot
[ 스포츠뉴스 ]

르브론 "카멜로 앤서니가 합…

2018.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