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과 만남 없었다" 선 그었지만…"초보 감독 No, 여전한 후보" 롯데 사령탑 선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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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시절 김태형 前 감독./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대표이사님은 김태형 감독을 만난적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의 신임 사령탑 선임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16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정해진 것이 없다. (롯데)지주와 협의 절차도 필요하다"며 김태형 신임 감독 선임설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태형 전 감독은 여전한 롯데의 유력한 사령탑 후보다.

롯데는 올해 4월 14승 8패 승률 0.636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최고의 성적을 손에 넣었다. 물론 지난해에도 4월을 2위로 마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롯데는 5월부터 추락하기 시작, 8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달랐다. 롯데는 5월에도 좋은 흐름을 유지하면서 상위권 경쟁을 펼쳐나갔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랐던 점이 있다면, 추락의 시기였다. 롯데는 아니나 다를까 6월부터 부상자가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곤두박질치기 시작하더니,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는 5할 승률(38승 39패)이 깨지는 상황에 직면했다. 오프시즌 유강남과 노진혁, 한현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총액 170억원을 투자했다는 것은 '반드시 성적을 내야한다'는 목표가 깔려있었던 만큼 '칼'을 뽑아들었다.

롯데는 전반기 부진과 부상으로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잭 렉스, 댄 스트레일리와 결별하고 니코 구드럼, 애런 윌커슨을 영입하면서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야구는 변수가 너무나도 많은 스포츠. 롯데가 원했던 그림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팀을 이끌던 지휘관도 팀을 떠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래리 서튼 前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前 감독./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 대행./마이데일리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결국 지휘관 마저 떠나면서 중심을 잃은 롯데는 잠시나마 희망을 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롯데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끝내 반등하지 못한 채 68승 76패 승률 0.472 정규시즌 7위로 시즌을 최종 마무리하게 됐다. 모처럼 성적을 내기 위해 '큰손'의 면모를 뽐냈지만, 모든 것이 허투루 돌아간 셈이 됐다.

시즌이 끝난 상황에서 롯데의 과제는 신임 사령탑 선임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다른 구단들보다 일찍 2024시즌 준비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튼 전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롯데의 신임 사령탑을 둘러싼 소문은 지금까지도 무성하다. 가장 이름이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단연 김태형 전 감독이다. 김태형 전 감독은 두산 베어스를 이끌면서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인물인 까닭.

특히 7시즌 중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는 점은 어떠한 감독 후보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김태형 전 감독을 따라갈 인물이 없을 정도다. 사령탑이 공석인 롯데의 신임 사령탑 후보로 김태형 전 감독이 꾸준히 언급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두산 베어스 시절 김태형 前 감독./마이데일리 

두산 베어스 시절 김태형 前 감독./마이데일리 


이러한 상황 속에서 16일 롯데가 김태형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선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롯데 관계자는 "현재 많은 후보들이 있을 텐데, 롯데 지주와 어떠한 협의도 없이 감독을 선임할 수는 없다"며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고, 지주와 협의도 필요하다. 그리고 대표이사께서는 김태형 감독을 만나본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형 전 감독과 만남을 갖지 않았다는 것은 이강훈 대표이사가 직접 해명한 내용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여전히 김태형 전 감독은 롯데의 유력한 사령탑 후보라는 것이다. 다만 16일 정규시즌 일정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만남을 갖거나, 감독직을 수락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롯데는 현재 여러 후보를 추려놨는데, 롯데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감독 경험이 없는 '초보 감독'에게는 지휘봉을 맡기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그동안 신동빈 구단주의 재가 없이는 사령탑을 선임하지 않았던 롯데는 시즌 일정을 마친 지금부터 본격 움직임을 가져갈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김태형 감독과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고, 지휘봉을 안겨줄 수도 있지만, 다른 인물이 적임자라고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시점에서 롯데의 신임 사령탑이 '뜨거운 감자'라는 점과 김태형 전 감독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롯데가 김태형 감독과 손을 잡을까. 스토브리그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 요소인 점은 틀림없다. 


두산 베어스 시절 김태형 前 감독./마이데일리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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