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나이 스무살' 고려대 여축★ 강지우X조미진 "우승만큼 멋진 과정 보여줄래요"[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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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고현호 감독이 이끄는 고려대 여자축구부는 명실상부 대학 최강이다. 2015년 본격 출범한 후 박예은 홍혜지 장 창 손화연 강채림 등 국가대표를 줄줄이 배출했고, 지난해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를 비롯, 춘계연맹전, 여자선수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신흥 명가'의 이름값을 입증했다.

최강 전력에 지난해 '고교 최대어' 강지우에 이어 올해는 조미진까지 가세했다. 지난달 7일 허정재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여자축구대표팀 소집엔 공격수 강지우 조미진, 미드필더 정민영 박혜정, 수비수 김서연 구채연, 골키퍼 김수정 등 무려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강지우 조미진 박혜정은 지난 1월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 도쿄올림픽 예선 훈련에도 소집됐다.

장맛비가 끊임없이 오가던 8월 초, 고려대 세종캠퍼스 축구장에서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 강지우와 조미진을 만났다. 2000년생 강지우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여자챔피언십에서 득점왕에 올랐고, KFA시상식에선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기대주다. 2001년생 조미진은 연령별 대표 시절부터 주목받던 에이스다. 2018년 8년만의 FIFA U-17 월드컵 티켓을 따냈고, 주장으로서 3차전 콜롬비아전에서 첫 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다. 조미진이 고려대에 입학하면서 '울산 청운중-현대고 1년 선배' 강지우와 다시 발을 맞추게 됐다.

코로나19로 세상의 모든 축구가 멈춰선 시기, 예정된 대회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답답함 속에 이들은 오직 훈련에만 매진했다. 고려대의 전관왕, 올해 유일한 여자축구 국제대회인 U-20월드컵을 목표로 이를 악물었다. 고려대는 지난 5월 WK리그 스포츠토토와의 연습경기에서 승리하고, '강호' 경주한수원과 비기며 파란을 일으켰다. 실업팀 언니들을 압도한 비결을 묻자 강지우는 "우린 밑져야 본전이니까"라는 패기만만한 답변을 내놨다.


14∼25일 열릴 예정이었던 전국여자축구선수권이 개최지 경남 합천의 심각한 수해로 인해 전격 연기됐지만 여자축구연맹은 제28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를 14일 인근 경남 창녕군에서 개최하기로 신속히 결정했다. 그리하여 여왕기 대회는 '대학생' 강지우와 조미진이 함께 나서는 첫 대회가 됐다.

공격적인 4-3-3 포메이션에서 강지우와 조미진은 원톱, 윙어를 오간다. 공격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강지우는 "저는 슈팅거리, 기회만 되면 무조건 때린다. 10개 때리면 하나라도 들어간다. 슈팅을 때리는 저돌적, 과감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공격수, 미드필더는 물론 수비수까지 백업했던 '리베로' 조미진은 "공격수로서 골도 좋지만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도움 주고 배급하는 플레이, 침투패스 받는 플레이를 좋아한다"고 했다.

이번엔 서로에게 뺏고 싶은 장점을 물었다. 강지우는 "(조)미진이의 체력과 스피드"라고 즉답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스피드, 체력 모두 자부심이 있었는데, 대학 와서 체격을 키우다 보니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같다. 미진이의 엄청 빠른 스피드를 갖고 싶다"고 했다. 조미진은 "(강)지우언니의 자신감, 욕심, 멘탈을 뺏고 싶다"고 했다. "언니도 늘 내게 자신 있게 해라, 욕심 좀 부리라고 조언한다. 혹시 못넣을까봐 위축될 때가 있다. 언니의 도전 정신을 뺏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여자축구 대표팀의 미래이자 희망인 이들에게 첫 대회 목표를 물었다. 결과만 목표 삼는 여느 선수들의 흔한 대답과는 달랐다. "우승은 당연히 우리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더니 이내 '내용' '과정'을 노래했다. 강지우는 "목표가 우승이긴 하지만 내용 면에서 다른 대학팀을 압도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고려대만의 축구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조미진은 "대학교 입학 후 첫 대회다. 언니들과 우승을 하겠지만, 팀플레이에 맞춰서 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 좋은 내용의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고려대만의 축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강지우는 "고려대 축구는 고려대 축구"라고 답했다. "아무도 우리처럼 할 수 없고 쉽게 범접할 수 없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격하는 축구, 말 그대로 고려대 축구"라는 자부심을 표했다. "(고현호)감독님은 늘 대학축구는 좁다. 대학 무대에서 놀아선 안된다. 실업팀, 성인대표팀을 보면서 더 크고 더 넓은 축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고 귀띔했다.

강지우와 조미진은 "올해 U-20 여자월드컵은 여자축구 유일의 국제대회다. 대표팀 지소연 김혜리 언니 등의 절실함을 보면서 후배로서 많은 것을 느꼈다.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이 정말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팀에서 한 단계 성장한 후 U-20 월드컵, 대표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당찬 다짐을 전했다.

이들의 미래는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미래다. "고려대 여자축구부 화이팅! 대한민국 여자축구 화이팅!"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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