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연속 무패' 53G 마감…오승환은 73G 무패

[OSEN=수원, 이상학 기자] 5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마감됐다. '철벽마무리' 정우람(33·한화)이 거의 1년 만에 패전투수가 됐다. 

정우람은 지난 18일 수원 KT전에 2-2 동점으로 맞선 연장 12회말 한화의 8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2회초 공격에서 득점을 빼내지 못한 한화는 무승부라도 하기 위해 정우람까지 투입했다. 첫 타자 오태곤과 8구 승부 끝에 삼진을 뽑아냈지만, 후속 강백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와 승부에서 끝내기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2서 정우람은 4구째 142km 직구를 몸쪽에 붙였다. 우타석에 들어선 로하스의 타이밍에 제대로 걸렸다.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비거리 130m, 장외 투런포. 끝내기 홈런으로 정우람은 시즌 첫 패전을 당했다. 

올 시즌 37경기만의 패전이었다.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가면 1년만의 패배. 지난해 7월23일 잠실 두산전으로 그 이후 362일 만이었다. 그 사이에 정우람은 5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펼쳤다. 이 기간 블론세이브가 3개 있었지만 패전은 한 번도 없었다. 6승37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같은 기간 5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 93명 중에서 정우람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지난해 LG에서 뛴 외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58이닝·1.24)가 유일하다. 한화는 정우람이 나선 53경기에서 49승3패1무 승률 9할4푼2리를 찍었다. 그런 정우람이 끝내기 홈런으로 패전투수가 됐으니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정우람보다 더 길게 연속 무패 기록을 갖고 있는 마무리투수가 있으니 바로 오승환(토론토)이다. 오승환은 삼성 시절이었던 지난 2010년 3월27일 대구 시민 LG전을 시작으로 2012년 4월22일 청주 한화전까지 7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었다. 이 기간 1승54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블론세이브가 4개 있었지만 팀 도움을 받아 패전은 없었다. 특히 2011년 54경기 1승47세이브로 무패 시즌을 보냈다. 

현재진행형인 기록도 있다. 두산 김강률은 지난해 5월19일 광주 KIA전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 등판인 17일 잠실 롯데전까지 무려 9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11승13세이브15홀드를 거두며 한 번도 패전투수가 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3.66, 블론세이브 4개가 있었지만 팀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편 팀 경기수·규정이닝 이상을 기준으로 연속 경기 무패 기록은 김현욱 LG 트레이닝코치가 갖고 있다. 쌍방울 소속이었던 지난 1997년 5월27일 인천 현대전부터 1998년 4월26일 전주 삼성전까지 57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웠다. 선발 연속 경기 무패 기록은 정민태 한화 퓨처스 투수코치가 보유 중이다. 현대 소속이었던 지난 2000년 7월30일 수원 두산전을 시작으로 2003년 8월31일 수원 두산전 더블헤더 2차전까지 33경기 연속 선발 무패 행진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