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핫피플] 완벽 부활 박주호, 세징야에게 두 번 맞고 '괜찮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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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수비, 맨투맨 마킹. 어느 임무를 부여해도 척척 해낸다. 울산 현대의 ‘믿을맨’ 박주호(33)가 그렇다.

박주호가 부상을 털고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12일 울산은 대구FC와 K리그1 11라운드 원정을 치렀다. 결과는 3-1 승. 전날(11일) 전북 현대가 성남FC와 비겨 울산은 승점 26점 1위로 도약했다. 50일 만에 선두 탈환이었다. 두 차례 골망을 흔든 주니오의 활약이 빛났지만,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박주호다.

이날 박주호는 원래 포지션인 왼쪽 수비수로 출전했다. 지능적인 플레이로 상대 공격에 자물쇠를 채웠다. 후반 22분 홍철이 투입되자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김도훈 감독의 지령은 명확했다. “세징야를 묶어라.”

제 아무리 현재 K리그1 최고 선수로 꼽히는 세징야라 할지라도 박주호 앞에서 힘을 못 썼다. 뜻대로 안 풀리니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둘은 몇 차례 신경전을 펼쳤다. 박주호는 마치 기다렷다는 듯 유연하게 대처하며 심리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이런 박주호의 경험과 기질을 믿었고, 완벽 부활한 것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울산 관계자는 “박주호 선수가 세징야에게 가격당해 얼굴에 멍이 들 정도로 투혼을 불살랐다.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박주호는 올 초 태국 치앙마이 동계훈련 때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다 부상도 겹쳤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시즌 개막이 미뤄지면서 회복할 시간이 주어졌고, 최근 들어 제 모습을 찾았다. 김도훈 감독을 포함한 동료들도 엄지를 세우며 큰 힘이 된다고 외쳤다.

15일 경주한수원과 FA컵 4라운드(16강, 2-0 승)을 치른 울산은 19일 강원FC를 상대한다. 17일 울산클럽하우스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김도훈 감독에게 최근 박주호의 활약을 평가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김도훈 감독은 “박주호가 대구전에서 세징야에게 두 번 맞았다. 굉장히 기분 상할 수 있는 장면인데, 웃으면 대처했다. 팀 분위기를 잘 잡아줬다”면서, “경기 전 미팅을 했고, 믿었다. 어느 역할이든 잘해낸다. 능력 이상으로 좋은 선수라는 걸 느낀다”고 환히 웃으면 칭찬했다.

이어 “박주호가 지난해 대구전에 교체로 들어가 세징야를 15분 동안 잡았다면, 올해는 90분을 뛰며 체력적, 전술적으로 강해졌다는 걸 증명했다. 부상 부위가 완치됐다.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 있는 것과 그것을 털고 일어선 상황에서 자신감을 분명 차이가 있다. 회복하면 확실히 자신감이 붙는다”며,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체력도 올라오니 활기차다. 고참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팀을 이끌고 있다. 팀에 좋은 징조”라고 박수를 보냈다.

박주호는 주중 FA컵에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휴식을 취했다. 강원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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