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도 해본 반즈, 한화에 딱 필요한 만능맨…'빠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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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산, 이상학 기자] 한화 새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34)는 지난해 투수로도 3경기나 마운드에 올랐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트리플A 콜롬버스 클리퍼스 소속으로 3경기에 구원등판, 4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수 생활 내내 외야수로 뛰어온 반즈에겐 색다른 경험이었다. 반즈는 “4이닝 정도 던진 것으로 기억한다. 팀이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수로 잠깐 나선 것이다”며 별다른 의미를 두진 않았지만 투수로 던져도 괜찮을 만큼 어깨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통산 484경기를 뛴 반즈는 타격보다 수비로 주목받은 선수였다. 주 포지션 중견수로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다. 2013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134경기에서 외야 보살 9개를 기록할 만큼 강견이었다. 반즈 스스로도 “수비력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말할 만큼 자부심을 보인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그를 우익수로 쓸 생각이다. 

외야 수비가 좋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주력이 된다는 의미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수비 지표가 좋다는 건 기본적으로 주루 센스도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반즈는 지난 2년간 트리플A에서 각각 19개, 11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도루 성공률도 83.3%로 높다. 

올 시즌 공수주 모두 총체적 난국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로선 반즈의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 거는 기대도 크다. 지난 16일까지 한화의 팀 실책은 53개로 압도적인 1위. 특히 외야수들의 어깨가 대체로 약해 추가 진루 허용이 잦다. 도루도 32개로 8위에 머물러 있다. 도루 실패 16개로 성공률도 8위(66.7%)로 처졌다. 가뜩이나 타선이 약한데 뛰는 야구도 안 돼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방망이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첫 30홈런 시즌을 보낸 반즈는 “어떻게 하면 파워를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고, 스윙에 작은 변화를 줬다. 땅볼 타구보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센터 쪽으로 보내는 연습을 하면서 장타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한화는 팀 홈런도 35개로 압도적인 꼴찌.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장타가 절실하다. 반즈가 갈증을 풀어줘야 한다. 
나아가 침체된 팀 분위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민철 단장은 “샤이하지 않다. 적극적인 성격이라서 좋다. 붙임성이 좋아 선수들과 잘 아울린다”고 했다. 16일 서산 퓨처스 팀 합류 첫 경기부터 반즈는 홈런을 치고 온 김민하에게 말을 걸며 물어보는 등 먼저 다가가는 자세로 적응 의지를 보여줬다. 

미국에서도 반즈는 흥이 넘치는 스타일로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로 통했다. 그는 “에너지 넘치는 야구 스타일을 추구한다”며 “3년 전부터 한국에 관심이 있었다. 새로운 곳에서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해보고 싶었다.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배트 플립 이야기도 들었다. 나도 기회가 되면 시도해보겠다”면서 KBO리그의 대표 문화인 홈런 후 배트 던지기, 이른바 ‘빠던’도 약속했다. 

첫 실전이었던 16일 퓨처스 SK전에서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타석당 6구 이상 보며 희생플라이 타점도 올린 반즈는 17일 자체 청백전에 외야 수비를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늦어도 다음주에는 1군 무대에 데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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