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GC '체력왕' 이솔아의 다짐 "배구왕이 되도록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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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하동/이정원 기자] "이솔아 선수는 정말 체력왕입니다." 하동공설운동장을 누비는 이솔아를 바라보며 KGC인삼공사 황의성 팀장이 말했다.

KGC인삼공사 4년차 세터 이솔아(21)의 별명 중 하나는 체력왕이다. 아무리 뛰고 뛰어도 지치지 않는다고 붙여졌다.

이솔아는 지난 13일부터 경남 하동에서 진행 중인 KGC인삼공사 하계 전지훈련에서도 체력왕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몇 일간 거듭된 트랙 훈련에도 중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었다. 선두에서 페이스메이커의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했다. 어찌보면 팀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에너자이저의 모습이다.

지난 16일 오전 훈련 종료 후 <더스파이크>와 만난 이솔아는 "볼 운동도 볼 운동이지만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솔아는 체력왕이라고 불리는데 대해 "체력 하나만큼은 최고다. 정말 지는 것을 싫어한다. 어릴 적부터 지는 것을 싫어했다. 또한 체력 운동하면 뒤떨어지는 게 싫었다. 과거부터 승부욕이나 정신력도 좋았던 것 같다. 매 경기 이 악물고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스스로 말한 승부욕을 코트 위에서 보여줄 기회가 많이 없었다. 데뷔 팀인 IBK기업은행에는 염혜선-이고은이 버티고 있었다. 2017~2018시즌 중반 KGC인삼공사로 이적했으나 이재은(은퇴)에 이어 지금은 염혜선-하효림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시즌 12경기(23세트) 출전에 그쳤다. 또한 통산 출전 경기수 역시 22경기(39세트)에 불과하다. 동기인 이원정(GS칼텍스), 김주향(IBK기업은행)이 보여준 모습에 비하면 분명 아쉬운 수치다.

이솔아 역시 이제는 뭔가를 보여줄 때가 왔다는 것을 안다. 그는 "동기들에 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4년 차에 접어드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장은 174cm에 불과하지만 팔이 길다. 블로킹에 자신이 있다"라며 "코트에 들어가면 내 모든 것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솔아는 지난 2월 15일 현대건설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팀이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24-21에서 한송이와 완벽한 속공 호흡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또한 2019년 12월 18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염혜선의 공백을 메우며 팀의 3-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제는 그 당시처럼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릴 때가 왔다.
 
마지막으로 이솔아는 "더 열심히 해야 되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경기에 투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제는 체력왕이 아니라 배구왕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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