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즌만의 1군 복귀 노리는 김진희 “운동하다보니 욕심 생겨, 기회 잡겠다”
[점프볼=아산/김용호 기자] 김진희(23, 168cm)가 건강한 몸으로 차기 시즌을 준비 중이다.
아산 우리은행 김진희가 지난 13일부터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시작된 2차 전지훈련에서 굵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랜만에 꾸준히 함께하는 비시즌 팀 훈련이기에 김진희는 지치더라도 한 발을 더 뛰어보겠다는 의지로 자신의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진희의 정규리그 출전 기록은 2019년 3월 8일에 멈춰있다. 입단 두 시즌 만에 1군 데뷔에 성공하며 가능성을 인정받는 듯 했지만, 작년 비시즌 초반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2019-2020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아산에서 만난 김진희는 “작년에 1차 전지훈련을 마친 후 연습경기에서 부상을 당했었다. 6월 27일 이후로 팀원들과 운동을 함께하지 못했다. 지금은 1차에 이어 2차 전지훈련까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분이 너무 좋다. 힘들긴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보람을 느낀다”며 환히 웃었다.
이내 쉽지 않았던 재활 기간을 돌아보고는 “재활이 정말 많이 힘들긴 했다. 멘탈도 무너졌었고, 이렇게 해서 과연 복귀를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큰 부상을 당한 게 처음이라 그랬던 것 같다. 최대한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즐기다보니 주변에서도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해주더라. 지금 돌아보면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2020-2021시즌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김진희는 지난달 3x3 트리플잼 1차 대회에서 한 차례 복귀에 성공했다. 이벤트성 대회였음에도 다부진 활동량을 선보이면서 우리은행의 첫 트리플잼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에 김진희는 “대회 전에는 농담 섞인 말로 우승을 하러 간다고 했었는데, 예선 첫 경기에서 대구시청에게 패하지 않았나. 그 후 팀원들과 빠른 농구를 살려보자고 해서 다행히 우승까지 갈 수 있었다. 내가 재활을 하는 동안 공격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서 감독님, 코치님들이 출전시켜주신 것 같다”라며 부상 없이 대회를 마친 것에 후련한 감정을 표했다.
오는 25일에 팁오프되는 트리플잼 2차 대회에도 김진희는 나설 예정. 비시즌 일정도 중요하지만, 더 길게 봤을 때는 두 시즌 만에 서게 될지도 모를 1군 무대를 바라보며 다시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이 중요하다.
“복귀 기쁨은 잠시였고, 또 똑같이 힘들긴 하다”며 웃어 보인 김진희는 “‘역시 우리은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정말 힘들 때면 (김)정은 언니가 다쳤을 때를 생각해보라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고 말했다.
6개 구단 모두가 그렇지만, 우리은행도 다가오는 시즌에는 외국선수가 없는 30분의 시간을 누군가 채워야 한다. 정규리그 복귀전을 바라보는 김진희에게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터. 끝으로 김진희는 “지금은 급하게 출전 기회를 많이 잡아야겠다기 보다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 하는 게 1순위 목표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운동을 하다보면 욕심이 생기긴 한다. 내가 스피드와 체력에서 발전이 있어야 팀이 필요로 하는 타이트한 수비, 궂은일을 해낼 수 있을 텐데 언니들과 열심히 준비해서 경기를 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하며 다시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