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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김상우 감독이 성균관대 복귀 이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며 환하게 웃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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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이 이끄는 성균관대는 14일 경남 고성군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0 bbq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결승전에서 홍익대를 세트스코어 3-1(26-24 31-29 16-25 25-15)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성균관대는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3승1패로 2위를 차지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날 열린 4강전에서는 중부대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신승을 따내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결승전에서는 성균관대의 뒷심이 빛났다. 1~2세트 연속 듀스 접전이 펼쳐졌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정상 정복의 원동력을 만들어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지난해 5월 모교인 성균관대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2년간 성균관대를 이끌었던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은 결승전 직후 “모교에 와서 이런 좋은 기회를 잡게 돼 기쁘다. 선수들이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보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초 지난 3월 중순 대학배구리그 개막이 예정돼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정 연기가 된 상황이다. 결국 대학배구연맹 주관의 전국 1, 2차 대회를 통해 올해 대학배구가 기지개를 켰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단체 활동이 사실상 금지되면서 선수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3월부터 길게는 2개월 이상 각 대학 체육관이 폐쇄되면서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못했다.
성균관대도 예외는 아니다. 김 감독은 “5월 이전까지는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그때 웨이트 트레이닝과 선수별로 부족한 점을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이 이번 대회에 큰 힘이 됐다”면서 “이렇게 대회를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팀과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서 앞으로도 실전 경기가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결과를 떠나 철저한 방역을 통해 안전하게 대회를 마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대학배구연맹은 1차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다음달 중으로 전라남도 무안에서 2차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 나오면서 느낀 점은 전력이 다 비슷하다는 것이다. 백중세다. 얼마나 준비를 잘하고, 컨디션을 잘 유지하냐의 싸움이다. 그런 점에서 이 상승세를 2차대회에서도 이어가고 싶다”면서 2관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