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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SK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박경완 감독대행도 최대한 말을 아꼈다. SK 2군에서 선후배 폭행과 음주무면허운전, 그리고 강승호 복귀논란까지 불거지며 경기에 앞서 한바탕 태풍이 몰아쳤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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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14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의 주중 1차전을 가질 예정이었다. SK는 가까스로 3할 승률을 넘긴 상태지만, 언제든지 다시 2할 승률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8위 KT와는 10경기 차이고 최하위 한화와는 불과 2경기 차이였다. 게다가 이날 상대는 6할 승률에 육박하는 두산이었다. 올시즌 SK의 두산전 승률은 4승 2패로 좋지 않았다. 더구나 두산은 최근 10경기 6승 4패로 나름 순항하고 있었고 SK는 반대로 4승 6패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보다 구단을 둘러싼 문제들이 도마위에 올랐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감독 인터뷰에서 SK 박경완 감독대행이 받은 첫 질문은 2군에서의 폭행과 음주 무면허 운전 관련이었다. 박 대행은 “지금 파악중이다”라고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조금 있으면 구단차원에서 보도자료가 나간다. 내가 하는 것 보다 홍보팀에서 작성한 보도자료를 참조하는게 더 정확할거 같다”라고 했다.
추가 질문은 세상에 비밀은 없는데 왜 구단에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냐는 것이었다. 박 대행은 “나도 확실하겐 모른다. 정확한 상황은 인터뷰 후에 조금더 알아봐야 할거 같다”라고 한 뒤 함구했다. 잠시 후 SK 구단의 공식입장이 A4용지에 출력되어 현장의 취재진에게 배포됐다. 선수단 체벌 사실과 숙소에서의 무단이탈과 음주 무면허 운전에 대해선 지난 6월 7일 확인 후 내사를 했고 해당 선수들을 강력 징계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사건 발생은 이미 지난 5월이었다. 몇몇 신인급 선수가 숙소를 벗어나 무단 이탈했고 복귀 과정에서 음주 무면허 운전을 했다. 이를 알게된 선배 2명이 후배들을 모아놓고 얼차려를 했다. 2군 폭행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이후 구단은 물의를 일으킨 신인급 선수들을 2군 훈련장에서 멀지 않은 강화도 전등사로 보냈다. 교육 측면에서 자기성찰 프로그램을 밟게 했다. 외부에 감금으로 알려진 부분이다. SK를 둘러싼 외부 폭탄은 하나 더 있었다. 모 매체에 의해 강승호 복귀 추진이 전파를 탔다.
강승호는 지난해 4월 음주운전을 했고 임의탈퇴로 유니폼을 벗었다. 임의탈퇴 규칙상 1년이 지나면 선수 복귀가 가능하기에 구단은 그의 복귀를 고민했다. 전력상 플러스 요인이라 판단했다. 그러나 강정호의 국내 복귀논란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이번 2군에서 폭행 및 음주 무면허 파문까지 발생하며 올스톱 됐다.
SK는 올시즌 바닥권의 성적 뿐 아니라 선수단 내부에서의 사건사고가 이어지며 최악의 시즌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