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확인한 여자배구 인기…"신나는 배구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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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최초로 크리스마스에 여자부 경기 지상파 편성 


 


(화성=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992년부터 여자배구 지도자로 활약 중인 이정철(58) IBK기업은행 감독조차 최근 치솟은 여자프로배구 인기에 놀란다. 

기업은행은 2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오후 2시 10분부터 한국도로공사와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홈경기를 치른다. 

배구 팬은 주말과 휴일 '오후 2시 남자부, 오후 4시 여자부' 일정에 익숙하다. 

하지만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오후 2시 10분에 여자부가 경기를 치르고, 남자부 경기는 오후 4시에 열린다. V리그에서 크리스마스에 여자부 경기가 남자부보다 빨리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S는 25일 배구 생중계를 준비하며 '여자부 경기'를 택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한 달 전에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KBS는 25일 편성된 남자부 경기(한국전력-대한항공)보다 여자부 경기가 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판단했다. 

KOVO 관계자는 "남녀부 경기가 동시에 열리지 않는 주말에, 여자부 경기 시청률이 남자부를 앞서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전했다. 

이정철 감독은 "그만큼 여자부 경기의 인기가 상승했다는 의미가 아니겠나"라며 "선수들도 평소보다 더 즐겁게 경기를 할 것 같다"고 기분 좋게 말했다. 

기업은행 선수단은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겼다. 

이정철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2주 전에 마니토(제비뽑기 등으로 뽑은 친구에게 자신을 숨기며 선물하는 것)를 선정하고, 23일에 선물을 주고받았다. 나는 내 마니토를 알아내지 못해 엉덩이로 이름을 쓰는 벌칙도 받았다"고 웃었다. 

크리스마스 당일 코트에서는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정철 감독은 "성탄절에 팬들께 신나는 배구로 승리를 선물하겠다"고 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우리는 23일과 25일에 경기가 잡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지 못했다. 그러나 팬들께는 좋은 선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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