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1위 고진영, 렛슨 프로와 스윙 바꿨더니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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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 /LPGA캡쳐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25)이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0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한화 약 33억원)에서 보여준 샷은 지난 해보다 월등히 나아졌다는 평가다. 세계 2위인 시즌 2승으로 ‘2020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역전의 여왕’김세영(27)에 역전을 거두고 압도했기 때문이다. 둘은 이번 대회에서 2~4라운드까지 3일동안 함께 경기를 펼쳤다.

고진영은 상금여왕을 2연패했고, 김세영과의 랭킹 포인트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되어 당분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더욱 롱런할 것으로 보여진다.

고진영은 그동안 이시우프로로부터 샷 지도를 받아오다 지난 5월말 최광수 프로의 아들인 최형규(33)프로로 렛슨 프로를 바꾸며 스윙도 바꿨다. 일단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1위가 굳이 샷을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주위의 만류도 없지 않았지만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어제보다 더 나은 샷을 하고 싶다”는 자신의 뜻을 고집하며 스윙을 바꿨다.

최형규 프로로부터 꾸준히 스윙을 바꾸며 샷을 지도받아왔지만 바꾼 스윙이 과연 LPGA에서도 통할수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지난달 13일 미국으로 떠났다. 이때는 이미 LPGA투어가 막바지였고, 고작 3개 대회만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75회 US오픈에서 공동 2위의 좋은 성적을 내는 바람에 CME 레이스 포인트 45위로 우승상금 110만달러가 걸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었다. 동갑내기 친구인 세계랭킹 9위인 김효주는 계속 국내 무대를 뛰었지만 고진영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 한국보다 코로나 19 상태가 심각한 미국행을 감수했다.

평소 멘탈이 강하고 집중력이 높은 것으로 정평난 고진영은 이날 드라이버 샷 비거리 261야드에 이르는 장타와 그린 적중율 94.44%, 퍼팅 수 29개를 기록하는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더구나 LPGA 투어 시즌 첫 출전인 펠리칸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4위, 발런티어 오브 어메리카 챔피언십에서 5위, 제75회 US오픈에서 공동 2위에 이어 투어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샷이 갈수록 정교해지며 상승세를 탄 것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놀라웠다.

고진영은 귀국해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친 뒤 샷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형규 프로로부터 계속 샷 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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