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인]'5년 공들인 자산' 주사위는 던져졌다. 아쉬운 이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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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22일 오재일 보상선수를 삼성에 통보한다. 라이온즈파크에서 미팅을 하고 있는 삼성 선수단.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누가 가도 아깝다.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 보상선수 픽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심정.

그럴 만도 하다.

삼성은 무려 5년간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화려했던 왕조가 저문 직후 바람 빠진 풍선 처럼 초라해진 전력.

전면적 리빌딩이 필요했다.

드래프트를 통해 재건축의 기초인 투수와 포수, 수비 기본기를 갖춘 내야수를 집중적으로 모았다.

앞 순위 신인 드래프트에서 우선 투수를 뽑고, 여유가 있으면 내야수를 뽑았다. 타자 친화적 새 구장 이사 후 거포가 목 말랐지만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그렇게 모아온 자원이 세월 속에 숙성돼 하나둘씩 포텐을 터뜨릴 시점. 보상 선수란 반갑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삼성에는 젊은 투수와 내야수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편이다.

특히 군 복무를 마치고 본격적 실전 투입이 가능한 안정된 내야수가 많다. 최주환과 오재일의 공백을 메울 즉시전력감 내야수를 찾고 있는 두산의 시선이 머무를 수 있는 지점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5년을 가꿔온 자산 중 한명이 떠나는 날.

두산이 22일 오재일 보상 선수 발표를 앞두고 있다.

19일 늦은 오후 삼성으로부터 보상선수 명단을 받은 두산은 이틀간 충분히 검토해 마음을 정했다.

삼성 구단과 팬 입장에서는 아쉽고 또 아쉬운 날.

하지만 선수 아깝다고 윈나우를 마냥 미루고 있을 수 만도 없었다. 만년 하위권 탈출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선수 영입이 필요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어느 정도 출혈과 아픔을 감수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불가피한 변화의 산통임을 암시했다.

어안이 벙벙한 마음으로 두산 픽의 당사자가 될 선수의 야구 인생에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준비된 내야수라면 두산의 베테랑 내야 주전과 미래의 유망주 간 배턴 터치 시간 동안 상대적으로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다.

투수라면 더욱 희망찬 상경길이 될 수 있다.

타자친화적 라이온즈파크에서 투수친화적 잠실 구장으로의 환경 변화. 코너워크의 압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투수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잠실벌로 안방을 옮겨 크게 성장한 유망주와 외국인 투수가 수두룩하다.

당장은 놀랍고 슬픈 일일지 모르지만 변화는 곧 기회다. 아름다운 이별의 시간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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