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2연승 순항’ 흥국생명-현대건설…초반 위기의 KGC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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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개 팀이 이제 모두 두 경기 이상 소화했다. 아직 많은 경기를 소화한 건 아니지만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탄 팀도, 연패로 분위기가 조금 처진 팀도 있다. 여자부 6개 구단은 지난주 어떤 일정을 보냈을까.


(모든 기록은 29일 기준)


1위 - 흥국생명 (승점 6점, 2승, 세트 득실률 3.000)
◎ 10.23(금) ~ 10.28(수) : 1승 (24일 vs KGC인삼공사 3-1승(인천))
세트마다 위기는 있었지만 끝내 이겨내고 2연승을 기록했다. GS칼텍스전에서 루시아가 맹활약하며 승기를 가져왔다면 이번에는 이재영이었다. 이재영은 KGC인삼공사전에서 25점, 공격 성공률 52.38%로 맹활약했다. 여기에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통산 3,000득점이라는 개인기록도 챙겼다. 루시아도 컵대회와 달리 두 경기 연속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18점, 공격 성공률 39.02%). 김연경까지 21점, 공격 성공률 52.78%를 기록하며 삼각편대 위력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컵대회와 달리 루시아와 이다영 호흡이 두 경기 연속 나쁘지 않았다는 건 희소식이다.
다만 GS칼텍스전에 이어 다시 한번 20점 이후 추격을 허용하며 접전을 치렀다는 점은 고민해야 할 점이다. 박미희 감독 역시 KGC인삼공사전 이후 이런 문제가 나오는 것에 대한 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1세트와 4세트는 리드를 유지하지 못하고 세트 막판 위기 상황에서 끝내 승리는 지켰다. 3세트는 세트 포인트에 먼저 이르렀지만 22-24에서 연속 4실점하고 세트를 내줬다. 흥국생명은 위기 상황을 풀어줄 해결사를 여럿 둔 덕분에 지난 두 경기에서는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전 3세트처럼 뒤집히는 경우도 나올 수 있기에 세트 후반 추격을 허용하는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보완해야 한다.

◎ 10.30(금) ~ 11.03(화) : 31일 vs 한국도로공사(인천), 11월 3일 vs 현대건설(수원)
한국도로공사와 컵대회 맞대결에서는 3-0 승리를 거뒀다. 루시아가 부진했지만 이재영-김연경이 원투펀치를 이루며 화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도로공사의 경우 켈시가 직전 경기에서 살아났고 박정아도 시즌 첫 경기보다 반등했다. 그러나 이재영-김연경에 정규시즌 두 경기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인 루시아까지 더해진 흥국생명 삼각편대가 워낙 막강하다. 도로공사는 사이드 블로커 중 약점을 보이는 선수가 명확히 존재하고 흥국생명은 이를 공략할 수 있는 공격수가 충분하다.
현대건설과는 컵대회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 조별예선에서는 서브가 효과를 보며 쉬운 승리를 거뒀고 준결승에서는 김연경 활약에 더해 이주아도 10점을 올리며 승리했다. 정지윤과 상대 두 윙스파이커 공격력을 크게 떨어뜨린 게 주효했다. 루소와 두 미들블로커 중 한 명을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다면 삼각편대 화력을 앞세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루시아가 상대 낮은 블로커를 만났을 때 얼마나 효율을 내느냐도 중요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과 맞대결에는 김세영이 양효진을 중점으로 막았는데, 이 매치업이 올 시즌도 계속될지도 관심사다.


 
2위 - 현대건설 (승점 5점, 2승, 세트 득실률 3.000)
◎ 10.23(금) ~ 10.28(수) : 1승 (23일 vs 한국도로공사 3-0승(수원))
23일 경기는 루소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루소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40.91%로 준수했다. 외국인 선수치고 크지 않은 신장임에도 블로킹도 5개를 잡아냈다. 공격 범실이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볼도 잘 처리했고 상대 빈 곳을 노리는 연타 공격도 효과적이었다. 수비에서도 팀 내 최다인 디그 성공 21개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외국인 선수이면서 탄탄한 수비를 보여준 루소 덕분에 현대건설 팀 전체적으로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
양효진이 아직 김다인과 호흡이 완전하지 않아 조금 저조했지만(10점, 공격 성공률 26.67%) 정지윤이 활약을 이어갔다(12점, 공격 성공률 45.45%). 고예림과 황민경 두 윙스파이커가 첫 경기보다 많은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고도 득점이 총 10점에 그친 점은 아쉽다.

◎ 10.30(금) ~ 11.03(화) : 30일 vs IBK기업은행(화성), 11월 3일 vs 흥국생명(수원)
IBK기업은행 상대로는 컵대회에서 3-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당시 블로킹(8-2)과 서브(6-1)에서 압도했고 루소-정지윤-양효진이 모두 공격 성공률 50% 이상을 기록하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었다. 지난 시즌만큼의 서브 득점이 나오진 않고 있지만(2019-2020시즌 서브 2위, 2020-2021시즌 서브 6위) 리시브를 흔들어놓을 수만 있다면 정지윤-양효진으로 이어지는 미들블로커진이 차이를 만들 수 있다.
흥국생명전에는 기존 두 미들블로커와 루소뿐만 아니라 윙스파이커 활약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예림과 황경민이 앞선 두 경기보다는 나은 득점 지원을 보여줘야 흥국생명 삼각편대에 맞설 수 있다. 컵대회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김세영뿐만 아니라 김연경까지 더해져 상당한 높이를 갖춘 흥국생명 상대로 양효진이 평소와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양효진을 좀 더 풀어주기 위해서도 측면에서 힘을 내줘야 한다.


 
3위 - IBK기업은행 (승점 4점, 1승 1패, 세트 득실률 1.250) 
◎ 10.23(금) ~ 10.28(수) : 1패 (25일 vs GS칼텍스 2-3패(화성))
2승을 챙길 기회가 있었지만 GS칼텍스전에서는 경기 후반 약점을 노출하며 패했다. 상대 서브 공략 대상이었던 표승주는 3세트까지 잘 버텼지만 4세트와 5세트에 끝내 무너졌다. 이날 표승주는 19점, 공격 성공률 50%로 활약했지만 경기 후반 흔들린 리시브와 함께 팀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많은 유효 블로킹(34)으로 수비도 준수했지만 공격에서 라자레바가 첫 경기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총 27점, 공격 성공률은 38.46%로 그렇게 낮지는 않았지만 1세트 이후 계속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고 5세트에는 무득점에 그쳤다. 공격이 블로킹에 걸린 횟수도 8번에 달했다. 러츠와 주로 맞붙는 상황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보여준 양상이 사뭇 다른 가운데 라자레바가 다음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해졌다.

◎ 10.30(금) ~ 11.03(화) : 30일 vs 현대건설(화성)
라자레바가 다시 한번 높은 블로킹을 만난다(현대건설 팀 블로킹 세트당 2.75개로 2위). 라자레바가 우선 GS칼텍스전과는 다른 결정력을 보여줘야 한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이 아직 공격에서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고 두 윙스파이커는 리시브에서 오는 변수로 공격에서 꾸준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그만큼 라자레바 어깨가 무겁다.
표승주가 그래도 앞선 두 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공격에서 자기 역할을 해준 가운데 파트너로 나온 육서영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육서영은 앞선 두 경기에서 각각 9점에 공격 성공률 25.93%, 8점에 공격 성공률 24.24%에 그쳤다. 리시브에서 버티는 만큼이나 득점 지원도 이뤄줘야 한다.



4위 - 한국도로공사 (승점 3점, 1승 1패, 세트 득실률 1.000)
◎ 10.23(금) ~ 10.28(수) : 1승 1패 (23일 vs 현대건설 0-3패(수원), 28일 vs KGC인삼공사 3-0승(대전))
현대건설전과 KGC인삼공사전은 사뭇 다른 양상으로 펼쳐졌다. 현대건설전만 하더라도 공격력 문제가 두드러졌다. 켈시가 20점을 올리긴 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29.31%에 그쳤고 박정아도 11점, 공격 성공률 21.57%에 불과했다. 팀 공격 성공률이 25.48%에 그치며 매 세트 접전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마지막 한 끗 차이를 넘지 못했다.
KGC인삼공사전은 달랐다. 켈시는 24점, 공격 성공률 46.94%로 컵대회 포함 도로공사 합류 후 공식경기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고은과 호흡도 나아졌고 드래프트 당시 기대를 모은 탄력과 파워도 선보였다. 특히 후위에서 위력을 보여줬다(후위 공격 8/13). 박정아도 14점, 공격 성공률 36.11%로 힘을 보탰다. 공격력 고민이 컸던 도로공사로는 더없이 반가운 켈시 활약이었다. 전새얀과 문정원 중 시즌 초반에는 문정원에게 더 기회를 주는 가운데 KGC인삼공사전에서 서브 에이스 4개를 기록하는 등, 문정원이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점도 희소식이다.

◎ 10.30(금) ~ 11.03(화) : 31일 vs 흥국생명(인천)
쉽지 않은 상대, 흥국생명을 만난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이재영, 여기에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는 두 경기 연속 준수한 활약을 펼친 루시아까지 막강 공격수를 보유한 팀이다. 승리 가능성을 올리기 위해서는 화력 싸움에서 맞불을 놓을 수 있을 만한 측면 공격수 활약이 필수다. 켈시가 KGC인삼공사전에서 보여준 만큼 해줘야 하고 박정아는 그보다 좀 더 해줘야 한다. 매우 뛰어난 높이를 자랑하는 흥국생명 상대로 이고은, 문정원 등 전위에서 블로킹에 약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수비로 얼마나 극복하느냐도 중요하다.


 
5위 - GS칼텍스 (승점 3점, 1승 2패, 세트 득실률 0.750) 
◎ 10.23(금) ~ 10.28(수) : 1승 (25일 vs IBK기업은행 3-2승(화성))
IBK기업은행과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강소휘가 허벅지 부상 여파로 부진했고(4점, 공격 성공률 15.79%) 안혜진과 이원정 모두 불안한 패스를 보여줬지만 어느 정도 자기 역할을 해준 러츠, 이소영에 권민지-유서연 백업 듀오가 활약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권민지는 2세트부터 선발로 나와 7점, 유서연은 2세트부터 출전 시간을 늘렸고 4, 5세트 선발로 나와 8점을 보탰다. 경기 내내 집요하게 표승주를 노린 서브 공략도 마지막에 가서는 효과를 봤다. IBK기업은행전 승리로 연패를 끊고 긴 휴식일을 보낼 수 있었다.
연패는 끊었지만 시즌 초반 고민거리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세터진에서는 주전 안혜진과 백업 이원정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차상현 감독은 세터진의 이러한 경기력은 시즌 내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강소휘는 시즌 첫 경기 이후 두 경기는 부상 여파인지 공격에서 부진했다. 유서연이 백업으로 활약하긴 했지만 GS칼텍스가 좀 더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강소휘가 정상 궤도에 올라야 한다.

◎ 10.30(금) ~ 11.03(화) : 11월 1일 vs KGC인삼공사(장충)
시즌 첫 승 이후 일주일 만에 경기를 치른다. 부상 및 컨디션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점은 GS칼텍스에 긍정적이다. 컵대회에서는 두 번 만나 1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부터 KGC인삼공사 상대로 말릴 때는 미들블로커에게 흔들렸다. 공격적인 서브로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최대한 미들블로커를 공격에서 활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강소휘가 시즌 초반 이전만큼 강서브 위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GS칼텍스는 꽤 위력적인 서브를 보유한 팀이다(세트당 서브 1.214개로 2위). KGC인삼공사 윙스파이커 한 자리에서 오는 변수가 크다는 점도 GS칼텍스에는 웃어준다.


 
6위 - KGC인삼공사 (승점 0점, 3패, 세트 득실률 0.222) 
◎ 10.23(금) ~ 10.28(수) : 2패(24일 vs 흥국생명 1-3패(수원), 28일 vs 한국도로공사 0-3패(대전))
윙스파이커로부터 오는 불안 요소가 팀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고민지와 지민경이 부상으로 시즌 준비가 상대적으로 늦어지면서 고의정이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리시브 효율 18.75%, 14.29%에 그쳤다. 이영택 감독은 28일 도로공사전 이후 고의정이 흔들리면서 함께 리시브 라인을 이루는 최은지와 오지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흥국생명전에는 최은지가 13점으로 공격은 제몫을 했지만 리시브 효율은 23.68%에 그쳤다. 도로공사전에는 최은지와 고의정이 합쳐서 9점에 그쳤고 최은지와 고의정 공격 성공률도 각각 22.22%, 28.57%에 불과했다. 이영택 감독은 지민경 투입 등 윙스파이커진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리시브에서 우선 안정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팀 리시브 효율 27.5%, 5위).
윙스파이커진과 함께 박은진 경기력도 시즌 초반 아쉽다. 박은진은 흥국생명전 1점, 도로공사전도 2점에 그쳤다. 두 경기에서 블로킹은 하나도 없었다. 올 시즌 세 경기 통틀어 블로킹은 1개에 불과하다. 이영택 감독은 28일 경기 후 박은진 블로킹을 지적함과 동시에 공격에서는 리시브 불안으로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돌아봤다. KGC인삼공사는 2019-2020시즌 윙스파이커 공격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걸 한송이 등 미들블로커를 통해 메웠다. 올 시즌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미들블로커 활용도 공격 전개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 10.30(금) ~ 11.03(화) : 11월 1일 vs GS칼텍스(장충)
연패를 끊고 긴 휴식일을 보낸 GS칼텍스를 만난다. 컵대회에서는 두 차례 만나 1승 1패를 기록했다. 최우선 과제는 역시 리시브 안정이다. 최은지와 함께 출전할 윙스파이커가 최대한 버텨줘야 한다. GS칼텍스는 팀 서브 부문 2위(세트당 1.214개)로 날카로운 서브를 보유한 팀으로 리시브 불안한 팀에는 언제든 큰 위협을 줄 수 있다.
컵대회에서 GS칼텍스를 꺾을 때는 3세트 교체 투입된 정호영 활약 등 미들블로커진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5세트 상대 범실에 힘입었다. 리시브가 최대한 버텨주면서 한송이, 박은진 등 미들블로커진에서 우위를 점해야만 윙스파이커진 열세를 메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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