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h 생각 마"…감독 마운드 방문에 '180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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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특별히 할 이야기 있겠어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두산 베어스는 9회 말 3점 차 앞서고 있었다. 마무리 투수 이영하에게 세이브 기회가 왔다. 그러나 첫 타자 박경수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벤치에서 김태형 감독이 걸어 나왔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오버랩되는 이례적 마운드 방문이 하루 새 두 번 나왔다.

"150km/h 던질 생각 말고, 가운데 보고 던져." 김 감독은 마무리 투수 이영하가 영점 못 잡는 이유가 심리적 요인이었다고 봤는지 "편히 던지라" 말하고 내려 왔다고 했다. 더구나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영하가 흔들릴 시 승리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안정이 더욱 필요했다.

점수 차만 볼 때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대기 타석 타자까지 포함해 동점 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KT 벤치 또한 이때가 승부처라고 봤다. 어떻게든 득점해야 했고, 대주자 박승욱이 투입됐다. 이영하로서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런데도 이영하는 김 감독이 다녀 가고 심리적 부담 없이 던져 나갔다.



이영하는 그 뒤 배정대(주자 1루 시 타율 0.310)와 볼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2스트라이크 노 볼에서 유격수 앞 땅볼, 다음 타자 대타 문상철과 2스트라이크 2볼에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공격적 투구는 계속됐다. 이영하는 다음 타자 조용호까지 2스트라이크 노 볼 상태에서 3루수 앞 땅볼 처리했다. 

경기가 끝나고 김 감독은 2경기 연속 마운드 방문했다는 데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더라"며 "올라가서 특별히 할 이야기가 있겠나. '편히 던지라'고 했다. 그정도만 이야기할 정도였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기술적 조언보다 그 당시는 심리적 안정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이영하가 180도 달라져 공격적으로 세이브할 수 있었다.

두산은 이영하가 4-1 승리를 지켜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연달아 이길 수 있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4전 4승, 작년 한국시리즈까지 더해 포스트시즌 8연승했다. 이영하는 올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1승 2세이브 5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매 경기 마지막 순간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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