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미국에서 살았던 최서연이 한국으로 온 이유는? “농구가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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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그저 농구가 더 하고 싶었기에 한국으로 오게 됐다.”

용인 삼성생명의 최서연(18, 168cm)은 해외 동포 선수로서 김애나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신인이다. 평생을 미국에서 살아온 그가 한국에 온 이유는 단 하나, 그저 농구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서연의 부모님은 모두 한국인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 두 사람 모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며 한국과는 멀어지고 말았다.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최서연은 평생을 미국에서 지내왔고 그 문화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었다.

4살부터 시작한 농구는 평생의 동반자였다.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한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농구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최서연은 “아버지가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를 하셨다고 하더라. 다른 사람들은 트레이너를 고용해 농구를 배우곤 했지만 나는 아버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가르쳐주셨다. 모든 일에 굉장히 열정적인 분이시다. 나 역시 아버지를 보며 농구에 대한 사랑을 키울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가진 재능도 좋았다. 워싱턴주에 위치한 벨뷰고에서 소포모어, 주니어 시절 고교 대회에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가장 큰 규모의 대회는 아니었지만 두 번째 클래스였을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최서연은 “워싱턴주에서 열린 고교 대회는 팀, 그리고 선수단 규모로 클래스를 나누어 수준을 맞게 진행했다. 벨뷰고는 두 번째 클래스에 위치한 팀이었고 거기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20개 학교가 넘게 출전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강했고 또 MVP라는 소중한 결과를 얻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NCAA가 아닌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 입학했을 때 계셨던 코치님은 많은 애정을 주셨다. 농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기도 했다. 근데 소포모어 시절부터 코치님이 바뀌셨고 그분은 나에게 관심을 많이 주시지 않았다. 대학에서도 농구를 하고 싶었지만 많은 옵션이 주어지지 않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농구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기 직전이었고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대학 진학이 어려워진 최서연에게 있어 한국에서 들려온 소식은 매우 희망적이었다. 해외 동포 선수 제도가 부활하면서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최서연은 “아버지께서 WKBL이 해외 동포 선수 제도를 부활시켰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다. 미국에서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조금씩 차별을 받았지만 한국은 반겨줄 거라는 말을 하시며 도전에 대한 권유를 하셨다. 조금은 긴장됐지만 농구를 더 하고 싶다는 마음에 선택하게 됐다. 태어나서 한 번 가봤던 한국에서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게 현실적이지 않았다(웃음). 그래도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모든 걸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힘든 과정을 거쳐 도착한 한국은 최서연에게 있어 미지의 땅이었다. 더불어 한국농구 역시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트라이아웃을 거쳐 삼성생명의 선택을 받았고 현재 생애 첫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미래가 불투명했던 어린 소녀가 이제는 당당히 프로 선수라는 신분을 얻게 된 것이다.

최서연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매우 힘들 수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먼 미래에는 한국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국가대표가 되어 멋진 모습을 보이고도 싶다. 내가 어떤 사람, 선수인지 잘 모르시겠지만 지금부터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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