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상식 벗어난 해명...논란만 키운 KFA의 '답정너'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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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서재원 기자=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식 브리핑은 오히려 논란만 키웠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심판 언론 브리핑을 개최했다. 지난 11일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수원삼성의 11라운드 경기 중 나온 김민우의 득점 취소(84분)에 대한 설명을 위한 자리였다.

논란의 장면은 이랬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9분 김민우는 상대 골키퍼가 펀칭해 튕겨 나온 공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박병진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확인 후 득점을 취소했다.

협회 원창호 심판위원장은 "김민우의 득점 취소는 오프사이드룰 중 방해에 해당한다"며 "위치는 오프사이드가 맞다. 방해가 됐는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강현무 선수는 김민우가 슈팅하는 상황에서 정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위치상 타가트가 시야를 방해했다. 땅을 보는 동작이든, 넘어지는 상황이었다면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강현무는 정면을 보며 제 2동작을 취하려고 하는 움직임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설명이었다. 만약 타가트가 강현무의 시야를 방해했다고 해도, 김민우의 슈팅 방향은 강현무가 넘어져 있는 방향과 완전히 반대로 향했다. 그것도 골문 구석에 꽂혔다. 오프사이드시 골키퍼 시야 방해에서 궤적도 중요한 판단 요소다. 이에 대해 묻자, 원 위원장은 "강현무가 충분히 다음 동작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단호하게 답했다. 상식을 벗어난 해명이었다. 김민우가 슈팅하는 상황에서 강현무처럼 자세를 잡고 있다면, 그 어떤 골키퍼가 와도 막지 못한다는 것은 축구를 하지 않은 사람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원 위원장은 수원 관계자의 질문에도 애매한 답변만 반복했다. 수원 관계자는 "타가트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다. 강현무가 김광석과 충돌 후 타가트의 뒤쪽으로 넘어졌다. 오히려 타가트는 강현무와 충돌을 피하려고 발을 뺐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원 위원장은 "타가트의 발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순간부터 상황을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여러 판정 논란에서 '연결'과 '과정'을 강조해왔는데, 이번만큼은 논란이 될 수 있는 이전 장면을 배제했다. 결국 답정너식 브리핑이었다.

원 위원장이 꽉 막힌 답변만 반복하자, 수원 관계자들의 언성만 높아졌다. 수원 관계자는 "이러한 판정이라면, 앞으로 골키퍼들이 공격수 뒤로 숨어버리면 그만 아니냐"고 따졌다. 원 위원장은 "이러면 싸우자고 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위에 올라가서 따로 이야기하자"고 맞받아쳤다.

브리핑은 간단하고 명확해야 한다. 하지만 협회의 '김민우 골 취소' 관련 브리핑은 전혀 브리핑답지 못했다. 논란을 잠재우려 했는데 오히려 논란만 키웠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도 브리핑 후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공식 브리핑이 끝난 뒤에도 원 위원장을 잡고 추가 질문을 쏟아낸 이유다. 그러나 백브리핑도 무용지물이었다. 원 위원장은 "공의 궤적도 참고사항이지만 논란이 되는 부분에서는 원심을 존중하는 게 원칙이다. 그게 아니라면 심판이 설 자리가 없다. 그러면 모든 판정을 VAR로 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럴 거면 브리핑을 열지 않는 편이 더 나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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