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는 어떻게 다뤄야 하나.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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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외국인 선수는 어떻게 다뤄야 하나?

최근 외국인 선수들이 남녀 프로배구에서 약속이나 한 듯 감독과의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작전 타임 시간에 감독과 선수가 충돌하는 모습은 TV중계를 통해 배구팬에게 생생하게 전달 된다.

지난달 30일 의정부 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경기.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접전을 예상했던 경기가 0-2로 끌려 간데다,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의 느슨한 수비에 화가 나 3세트 7-11에서 작전타임을 불렀다. 그리고 알렉스에게 리시브 라인에서 빠지라고 했다. 이에 알렉스는 감독을 쳐다보지 않고 자리를 벗어 났다. 더욱 화가 난 신감독은 알렉스를 향해 “야!”라고 소리를 질렀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그런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우리 팀에 필요 없다. 선수라면 승패를 떠나 기본적인 것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장병철감독은 12월11일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에서 초반 카일 러셀이 맥없는 플레이를 하자 작전타임 때 “네가 해줘야지. 네가 안하면 누가 해?”라고 다그쳤다. 마음 약한 러셀은 주눅이 든다. 그는 경기 후 “너 때문에 졌다”는 이야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기복있는 플레이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러셀은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거나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키면 분위기가 급속히 달아 올라 괴력을 보인다.

IBK기업은행도 비슷한 결과를 맞이했다. 김우재감독은 주포 안나 라자레바가 시종일관 무성의한 태도로 경기에 나서자 3세트 때 그를 교체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라자레바를 질타했다. 그 과정의 모양새는 썩 좋지 않아 보인다. 최근에는 이런 장면이 고스란히 인터넷 영상으로 팬에게 전달된다.
 





반면 외국인 선수들을 잘 다루는 팀이 있다. KB손해보험 이상렬감독과 현대캐피탈 최태웅감독이다. 이상렬감독은 19살의 어린 선수 케이타가 실수를 해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는다. 케이타는 어려운 공을 살려 공격에 성공하면 코트에서 덩실 덩실 춤을 춘다. KB는 팀분위기가 가장 좋은 팀이다.



꼴찌팀 최태웅 감독은 매번 화를 낼 법도 하지만 다우디나 허수봉이 어이 없는 실수를 해도 오히려 가라앉은 톤으로 선수들을 다독여준다. 비록 성적은 좋지 않지만 벤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물론 자신의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해도 주눅이 들지 않는 선수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선수들은 그렇지 못하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들일수록 자존심이 강하고, 자신을 꼭 집어 지적하면 흥분해서 더 나쁜 결과를 얻는다. 결국 감독이 화를 내면 팀은 망가지게 된다. ‘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도자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과거 연세대 농구 신화를 이끈 최희암감독은 훈련 때 선수들을 혹독하게 다루기로 유명한 지도자였다. 그러나 최감독은 경기장에서 실전에 들어서면 천사로 변했다. 선수들의 기를 죽이는 것은 패배를 불러온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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