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변수'에 꼬인 K리그2, 강제휴식에 담합 문제 제기…공정성 훼손 우려[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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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월드컵경기장 전경.대전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서 K리그2 일정이 꼬여버렸다.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나오면서 K리그2 일정이 전체적으로 미뤄졌다. 2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대전은 추가로 일주일의 훈련시간까지 확보하며 다음달 17일 26라운드 FC안양전을 치른다. 21일에는 경남FC와 최종전을 갖는다. 플레이오프는 다음달 25일과 29일 열린다.

프로축구연맹이 내놓은 조정안에 대해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벌이는 서울 이랜드와 전남 드래곤즈는 불만, 혹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다음달 7일 최종전을 치른 후에도 최종 순위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서울 이랜드와 전남이 3~4위 안에 진입한 채 7일로 예정된 최종전을 끝낸다면 2주간 기약 없이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 그대로 짐을 싸야 한다면 허망하게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플레이오프에 나가도 긴 시간 실전 없이 쉬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 면에서 불리함을 안고 싸워야 한다.

동시에 두 팀은 프로축구연맹에 ‘담합’ 우려도 표했다. 원래 K리그에서는 1,2부리그 관계 없이 최종전을 모두 동시에 진행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당연하게 여기는 규정이다. 만에 하나라도 나올 담합을 막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경남과 대전이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모두 3~4위 안에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서울 이랜드와 전남이 충분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담합까지는 아니더라도 두 팀은 사전에 어떤 결과를 얻으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지 알고 최종전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리그를 마친 팀들에 비해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승점 1에 웃고 웃는 팀들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서울 이랜드 관계자는 “프로축구연맹에 우리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그런 태도라면 지금까지 최종전을 동시에 한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전남의 태도는 더 강경하다. 전남 관계자는 “만약 (의심스러운 정황 속에서) 경남과 대전이 무승부로 플레이오프에 가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제소까지도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문제를 해결할 단순한 방법은 있다. 나머지 팀들의 최종전도 21일로 미루는 것이다. 일단 1일 26라운드 경기까지는 예정대로 치르고 조금 오래 쉬더라도 나머지 팀들의 경기까지 경남-대전전과 같은 시간에 경기를 치르면 간단하게 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시즌이 길어져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팀들은 불편한 휴식기를 보내야 하겠지만 스포츠에서 가장 최우선 가치가 돼야 할 공정성, 형평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려할 만한 결정이다.

합리적인 방법이 있음에도 프로축구연맹은 일정을 재조정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순위 경쟁 중인 팀들의 입장은 이해하나, 이사회 결정사항으로 원칙을 정한 것이다. 더불어 올해는 특수 상황이다.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코로나19에 노출되는 위험성이 높아진다. 현재로서 일정을 다시 바꾸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결정사항도 원칙이 되지만 최종전을 동시에 진행하는 룰은 변해서는 안 될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기면 승점 3이 주어지는 것처럼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다. 자칫 결과에 따라 프로축구연맹과 경남, 대전이 모두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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