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도 못 던지는 류현진 대체자, 로버츠의 유리아스 불신
[OSEN=이상학 기자] 지난 시즌 후 LA 다저스가 FA 류현진(토론토)과 재계약에 미온적이었던 이유는 풍부한 선발투수 자원 때문이었다. 특히 빅리그 선발 준비를 마친 유망주들이 있었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 토니 곤솔린(26), 더스틴 메이(23) 그리고 훌리오 유리아스(24)가 그 주인공들이다.
특히 좌완 유리아스는 류현진의 대체자로 낙점됐다. 멕시코 출신 좌완 파이어볼러로 지난 2012년 만 16세 때 다저스가 계약했고, 19세였던 2016년 18경기(15선발) 5승2패 평균자책점 3.39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7년 어깨 수술 후 재활을 거쳐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7경기(8선발) 4승3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로 활약했다.
올해는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와 함께 1~3선발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실망스럽다. 8경기에서 3승 무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3.81 WHIP 1.31로 전체적인 성적은 평범하다. 곤솔린(5G ERA 0.76 WHIP 0.72), 메이(8G 1승1패 ERA 2.88 WHIP 1.11)에 비해 성장이 더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유리아스에 대한 믿음이 떨어진다. 7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유리아스는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강판됐다. 2-2 동점으로 맞선 5회 1사 2루에서 라이멜 타피아에게 적시타를 맞자마자 교체됐다. 유리아스의 투구수는 75개.
유리아스 외에도 메이와 곤솔린까지 젊은 선발투수들을 90구 이하로 철저하게 관리 중인 로버츠 감독이지만 유독 유리아스를 못 믿는 모습이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5이닝 미만 투구. 지난달 20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은 1⅔이닝 1실점 중 52구 만에 교체하기도 했다.
남은 정규시즌은 18경기, 지금 이대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면 유리아스는 불펜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커쇼-뷸러-곤솔린-메이가 성적상 우위에 있다. 포스트시즌은 최대 4명의 선발투수만 있으면 된다.
유리아스는 7일 경기 후 “오늘은 내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었지만 계속 내 임무에 집중하겠다”며 “다저스는 매우 경쟁력 있는 팀이다. 많은 재능들이 있고, 팀에서 내게 어떤 역할을 주든 받아들이고 100%로 하겠다”고 말했다. 불펜 이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발언이다.
로버츠 감독도 경기 후 유리아스에 대해 “전체적으로 커맨드가 없었다. 때로는 패스트볼이 그랬고 커브와 슬라이더 모두 일관성이 없었다. 체인지업 감각도 별로였다”고 지적했다. “잘하고 싶어하는 경쟁심은 마음에 든다”고 말했지만 이대로라면 류현진 대체자로 턱없이 모자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