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두산 선발 로테이션이 3개월 만에 정상 궤도에 올라선다.
우승 후보 두산 마운드는 개막 후 한 달 만에 완전히 붕괴됐다. 선발진 부상과 부진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정상적으로 5인 로테이션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3개월 가까이 ‘플랜B’로 선발진을 운용해야 했다. 본격적인 5강 싸움이 시작된 9월, 마침내 완전체 전력이 완성됐다. 부상자 크리스 플렉센(26)의 복귀와 함께 새로운 토종 선발 최원준(26)과 함덕주(25)가 연착륙에 성공하며 두산의 길었던 고민도 지워지는 모양새다.
왼발 골절로 50일간 그라운드를 떠났던 플렉센은 오는 9일 잠실 KT전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2군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었으나, 지난 4일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 스스로 1군 즉시 복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은 우선 60구 정도를 맥시멈으로 세워둔 상태다. 그간 대체 자원으로 꾸려갔던 토종 선발진도 마침내 적임자를 찾았다. 올시즌 6선발로 시작한 최원준은 7일 현재 9승 무패 평균자책점 3.64로 실질적인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영하와 보직을 맞바꾼 함덕주도 6일 잠실 SK전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3년 만의 선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산은 지난 6월 이용찬의 시즌 아웃을 시작으로 악재가 겹쳤다. 기존 선발진이었던 유희관과 이영하까지 급격한 부진으로 흔들렸고, 지난달 16일 플렉센의 발등 부상으로 정상 전력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기간 신인 선수와 불펜진을 대체 선발로 기용했다. 신인 조제영을 비롯해 박치국, 이승진, 김민규 등이 컨디션에 따라 번갈아 마운드를 지켰다.
무려 3개월 만에 구멍 없는 로테이션이 만들어졌다. 1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주축으로 플렉센, 최원준, 함덕주 그리고 유희관 마운드에 설 전망이다. 다만, 플렉센의 공백이 길었던 만큼 당분간은 대체 선발로 뛰었던 이승진과 함께 1+1로 기용될 가능성도 크다. 7일 현재 두산은 55승 43패로 KT위 공동 4위에 놓여있다. 상위권 격차가 좁아 매 경기가 승부처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43경기. 완전체 전력이 구축된 만큼 막바지 상위권 전쟁에 힘을 쏟아야 한다. 김 감독 역시 “플렉센도 돌아왔으니 남은 경기를 바짝 해서 치고 올라가야 한다”며 막판 순위 싸움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