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릅연경’ ‘소휘츠키’…르브론과 김연경의 평행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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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컷 통해 ‘빅3′ 슈퍼팀 결성했으나 첫 결승에서 참패


KOVO컵 결승에서 팀 패배를 막지 못한 김연경(32·흥국생명)과 NBA 르브론 제임스(36·LA 레이커스)의 ‘평행 이론’이 농구·배구 팬 사이에서 화제다. 이들은 ‘릅연경’(르브론+김연경)이란 별명까지 만들었다. 각각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인 제임스와 김연경은 페이컷을 하며 ‘빅3’가 모인 ‘슈퍼팀’을 만들었으나, 첫 결승전에서 뜻밖의 패배를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페이컷은 ‘샐러리 캡’(팀 선수 연봉 총합을 제한하는 제도)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자진해서 연봉을 깎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페이컷은 자금력이 높은 ‘빅 마켓’ 팀이 지나치게 강해지는 것을 막는 샐러리 캡 제도의 취지를 해치는 행위로 지적된다.

김연경은 지난 6월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며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연봉 액수에 한참 못 미치는 3억5000만원에 사인해 논란을 일으켰다. 흥국생명은 국가대표 쌍둥이 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에 세계 정상급 선수 김연경까지 페이컷을 통해 전력 유출 없이 합류하며 슈퍼팀이 됐다.

제임스는 2010년 첫 번째 FA에서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하며 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시와 함께 마찬가지로 빅3를 결성했다. 여기선 제임스뿐 아니라 웨이드, 보시도 페이컷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와 김연경은 새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결승에서 예상 밖의 일격을 당해 우승을 놓쳤다. 히트는 2010-2011시즌 NBA 파이널에서 디르크 노비츠키가 활약한 댈러스 매버릭스에 2승 4패로 우승컵을 내줬다. 흥국생명은 지난 5일 KOVO컵 여자부 결승에서 GS칼텍스에 0대3으로 졌다.

김연경은 결승에서 공격성공률이 30%에도 못 미쳤고, 제임스도 당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GS칼텍스 강소휘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MVP에 선정됐다. 스포츠 팬들은 김연경을 MIP(준우승팀 수훈 선수)로 밀어낸 강소휘의 활약이 제임스를 꺾은 노비츠키를 연상시킨다며 ‘소휘츠키’라는 별명을 붙였다.

둘의 결정적 차이는 슈퍼팀을 이끌고 첫 패배를 맛본 뒤 반응이다. 제임스는 준우승에 그친 후 “내 패배를 원하던 이들은 히트가 진 걸 잠시나마 기뻐할 테지만, 결국 현실 세계(real world)로 돌아가야 할 것” 등의 말을 남기며 농구 팬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는 ‘리얼 월드’ 발언으로 불리며 제임스를 현재까지 괴롭히고 있다.

그러나 김연경은 경기 다음날인 6일 인스타그램·트위터에 “성공은 당신이 서 있는 위치가 아니라 당신이 바라보는 방향이다”란 짤막한 말만 남겼다. ‘준우승은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게 중요한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게시물에는 ‘수고했다’ ‘사랑한다’ 등 팬들의 댓글과 함께 좋아요 수만 개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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