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업도 못한다" 한화 고난의 행군, 초유의 100패 공포 엄습 [오!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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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이러다 진짜 100패를 할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한화가 고난의 행군 속에 KBO리그 초유의 100패 페이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5~6일 대전 KIA전에서 연이틀 패하며 시즌 27승71패1무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5년 10구단 체제 이후 시즌 100경기가 되기도 전에 70패를 넘은 최초의 팀이 된 한화는 산술적으로 103패 페이스다. 역대 KBO리그 최다패 기록은 1999년 쌍방울, 2002년 롯데가 갖고 있는 97패. 이를 넘어 초유의 100패 공포가 엄습해왔다. 

한화는 8월 마지막 8경기에서 4승4패 5할 승률로 흐름이 괜찮았다. 100패 페이스를 줄여가던 시점에서 코로나19 확진 사태가 터졌다. 지난주 서산 재활군과 육성군 소속 선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구단이 발칵 뒤집었다. 서산 퓨처스 팀은 졸지에 셧아웃 상태가 됐다. 퓨처스팀, 육성군, 재활군 소속 50명의 선수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선수들은 오는 11~13일 유동적으로 격리 해제되지만 실전 복귀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격리 선수들은 2주 동안 아예 쉬어야 한다. 반즈는 캐치볼도 하고 티배팅도 했는데 지금 선수들은 그럴 여건이 안 된다. 다시 몸을 만들려면 아무리 빨라도 1주가 필요하다. 거의 3주 동안 엔트리 변경 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입국 후 2주 자가 격리를 거친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는 구단이 마련한 마당 딸린 집에서 스카우트와 함께 훈련하며 준비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 작업을 준비하면서 미리 계획한 일이었지만 이번 코로나 확진 사태는 미처 대처할 만한 틈도 없었다. 

한화 재활군에는 투수 김범수, 내야수 김태균, 정은원 등 주축 선수들이 있었다. 부상 회복 중이었지만 이번 자가 격리로 인해 공백 기간이 더 길어지게 생겼다. 최원호 대행도 “이번 일이 아니었다면 더 빨리 준비될 수 있었을 것이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당장 한화는 6일 대전 KIA전에 외야수 이용규가 종아리 부상, 포수 최재훈이 엄지 부상으로 결장했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대체할 선수가 없는 상황이라 선수단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번주 일정도 험난하다. 9일 대구 삼성전 더블헤더 포함 7경기가 예정돼 있다. 퓨처스에서 선수를 올릴 수 없는 한화는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도 활용할 수 없다. 이날 더블헤더 경기와 12일 수원 KT전에는 대체 선발을 써야 하는데 기존 1군 불펜투수 중에서 골라야 한다.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이다. 

끝없는 악재 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최원호 대행은 이번주 계획에 대해 “기존 선발 4명에 대체 선발 2명까지 총 6명이 로테이션을 돌아야 한다. 장민재, 김진욱, 김이환을 대체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2군 선수를) 콜업할 수 없는 상황이라 여기 있는 자원들로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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