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RYU 존재감은 에이스 그 이상···달라진 토론토 대표하는 선수"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토론토를 위해 한 일을 당연하게 여겨선 안 된다. 그가 없었다면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7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에이스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류현진은 토론토시와 캐나다에 토론토 구단이 경쟁력 있는 야구를 하는 팀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선수"라며 극찬했다. 또 "올해 팀에 기여한 중요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에이스 류현진보다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에서 부상 가능성이 높은 류현진에 우려를 나타냈었다.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도 그들에게는 부담이었다"고 계약 당시 여론을 전하면서 "하지만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투구를 봤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 류현진의 구종, 투구 스타일, 모든 구종을 정확히 던지는 제구력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더 정확히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 완벽히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류현진이 왜 통할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했다.
근거는 꽤 구체적이었다. 매체는 "류현진은 약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낸다. 최근 두 시즌 동안 허용한 타구의 평균 속도는 메이저리그 투수 전체 상위 7%였다. 정타(95마일 이상의 타구) 비율은 26.5%로 본인의 커리어에서 가장 낮다"고 말했다.
특히 류현진을 대표하는 구종인 체인지업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매체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성공하게 한 가장 큰 이유다. 올해 8번의 등판에서 56.05%의 땅볼 비율을 기록하게 만든 것이 그의 체인지업이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모든 타자에게 먹히는 무기지만 특히 우타자들에게 강했다. 커터와의 궁합이 좋아 삼진 48개 중 44개를 우타자에게 잡아냈다. 우타자들이 좌완에 이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통계적으로 이례적인 일이다. 류현진은 우타자 몸쪽에 커터를 던진 후 바깥쪽으로 그보다 10마일 느린 체인지업을 던져 우타자들을 교란한다. 반대로 커터를 효과적으로 쓰기 위한 도구로서도 체인지업이 사용된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좌·우타자에 특별히 약점이 없고, 꾸준한 점도 장점으로 언급됐다. 올해 류현진은 좌타자에게 2.57, 우타자에게 2.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고, 류현진이 등판한 선발 8경기 중 7경기가 2점 차 내로 승부가 결정됐다. 그중에서도 4번은 토론토가 1점 차로 승리를 거뒀다.
매체는 "1점 차 승부가 19차례나 됐던 토론토에 류현진은 꾸준히 긴 이닝을 던지고, 등판한 경기마다 팀을 승리할 수 있는 조건으로 만들어줬다. 그러한 점이 류현진을 진정한 에이스이자 팀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산 중 하나로 만들었다. 류현진은 자신의 계약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지금까지 9년 3억 2,4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은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을 포함한 나머지 FA 선발 투수들보다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며 류현진과의 계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재 22승 18패를 기록 중인 토론토는 1위 탬파베이 레이스와 5.5경기 차로 동부 지구 2위, 아메리칸리그 전체 6위로 포스트시즌이 가시권이다.
매체는 "류현진은 지금까지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했고, 이대로만 한다면 토론토가 1라운드를 통과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분명 3경기 중 한 경기만 나와 상위 팀의 에이스와 맞대결을 펼칠 테지만 류현진은 팀에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타당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