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통 큰 결정, "신인에게 리드오프 자리 양보"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추신수(38, 텍사스)가 굳건히 지켜왔던 1번 자리를 신인에게 양보하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각) “추신수가 신인 레오디 타바레스에게 리드오프 자리를 내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추신수는 2014년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7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정상급 1번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MLB.com에 따르면 추신수는 리드오프로 250경기 이상 출전한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31명 가운데 한 명이다. 톱타자로 나섰을 때 출루율(.378)이 31명 중 2위이며 OPS(.823)는 10위다.
그런 추신수가 팀의 미래를 위해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을 만나 새 리드오프 발굴을 제안했다. 후계자는 루키 타바레스다. 1998년생인 타바레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외야수로 지난 시즌까지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뛰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해 10경기 타율 .194를 기록 중이다. 우드워드 감독은 타바레스의 선구안, 주력, 송구 능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MLB.com은 “추신수와 우드워드 감독이 새 리드오프 문제에 대해 의논했으며 그들은 타바레스가 그 자리를 맡을 수 있을지 지켜볼 때라는 결론에 다다랐다”며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추신수가 재계약을 하지 않을 상황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추신수는 전날과 이날 경기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추신수가 3번으로 나선 건 2018년 9월 26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약 2년만의 일. 대신 타바레스가 1번을 맡아 향후 리드오프 정착 가능성을 테스트 받았다. 결과는 8타수 무안타 1볼넷.
우드워드 감독은 타바레스가 추신수라는 멘토 아래 향후 주전 1번타자로 성장하길 기원했다. “타바레스가 멘토를 잘 만났다”고 흡족해한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는 매 타석 리드오프로서의 프로 의식을 갖고 있다. 스윙에 대한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스트라이크존을 좁히며 공격적으로 승부할 줄 안다”고 칭찬했다.
타바레스의 각오도 비장했다. 그는 “(리드오프 정착)이 그리 어려울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선두가 되든 9번이 되든 언제나 팀이 내게 원하는 것을 파악하며 타석에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