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시청률 '김연경 효과'... 취약시간 경기도 '1.4%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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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흥국생명, 케이블TV 평균시청률 1.7%... 다른 팀들도 동반 상승

[김영국 기자]

 


▲  김연경 선수 2020 KOVO컵 대회 (충북 제천체육관, 2020.9.2)

ⓒ 한국배구연맹


 
김연경의 국내 복귀가 프로배구 흥행에 강력한 돌풍이 되고 있다.

프로 스포츠의 흥행 지표인 TV 시청률에서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배구 세계 최고 슈퍼 스타인 김연경(32·192cm)은 현재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0 KOVO컵 여자배구 대회'에 출전 중이다. 10년 만에 국내 대회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매년 비시즌 기간에 개최하는 KOVO컵 대회는 프로배구 메인 대회인 V리그에 앞서 열리는 '몸 풀기 대회' 성격이 강하다. 그럼에도 2020 KOVO컵 여자배구 대회는 TV 시청률에서 V리그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의 흥행 기록을 쓰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30일부터 2일까지 생중계된 2020 KOVO컵 여자배구 7경기의 케이블TV 평균시청률은 1.21%로 집계됐다(아래 닐슨코리아 기준). 이는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배구 평균시청률 1.05%보다도 높은 수치다. 또한 역대 V리그 남자배구와 여자배구 평균시청률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다.

이번 KOVO컵 대회가 평일 낮 취약 시간대 경기가 많아 V리그 때보다 훨씬 불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국내 프로 스포츠 경기에서 케이블TV 시청률 1%대는 '대박'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시즌 여자배구의 인기는 프로야구를 위협할 정도로 치솟았다. V리그 여자배구의 '1경기당 케이블TV 평균시청률'이 1.05%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프로야구를 넘어섰다. 그러면서 평균시청률 부문에서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국내 프로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프로야구와 여자 프로배구의 몇몇 차이점을 감안해도 한국 프로 스포츠 현실에서 '기념비적 사건'이었다(관련기사 : '찬밥 신세'였던 여자배구, 시청률 대박난 이유).

V리그 사상 최고 평균시청률 추월... 프로스포츠 전체 1위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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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국


 
김연경과 흥국생명 팀은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놀라운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흥국생명이 2일까지 펼친 KOVO컵 대회 3경기의 평균 시청률은 무려 1.7%에 달한다.

김연경의 첫 국내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30일 흥국생명-현대건설 경기는 케이블TV 시청률이 2.04%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KOVO컵 대회 사상 최고 수치다. 또한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배구 평균시청률(1.05%)보다 2배나 높다. 

특히 이날 열린 프로야구 6경기, 프로축구 4경기 등 국내 모든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서도 '단일 경기 시청률'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더군다나 이날 흥국생명-현대건설 경기는 동시간대(14:00~)에 프로야구도 1경기만 열렸다. 바로 KIA-kt전이다. 그러면서 여자 프로배구와 프로야구가 동시간대에 1경기씩만 중계되는 상황이 됐다. 김연경 복귀전이 시청률에서 크게 우세를 보였다. 

압권은 평일인 2일(수) 오후 3시 30분에 열린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 경기였다. 케이블TV 시청률이 1.4%에 달했다.

사실 이 경기는 프로 스포츠 측면에선 '최악의 시간대'였다. 직장인과 학생 등이 TV 시청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프로야구 황금시간대 빅매치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흥국생명 이외 팀들도 평일 취약시간 '1% 육박'
 




▲  GS칼텍스 이소영(왼쪽)-강소휘 선수... 2020 KOVO컵 대회

ⓒ 한국배구연맹


 
김연경 복귀로 흥국생명 팀만 수혜를 본 건 아니다. 다른 팀들 간 경기도 시청률에서 높은 경쟁력을 과시했다. 

8월 31일 GS칼텍스-한국도로공사(오후 3시 30분), 2일 현대건설-GS칼텍스(오후 1시) 경기는 평일 취약 시간대였음에도 모두 케이블TV 시청률이 0.9%나 됐다.

현재 여자배구가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 최정상급 인기 콘텐츠라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연경과 흥국생명 경기의 시청률이 특히 높은 것은 승패 자체보다 '만화 같은 슈퍼 팀'의 모습을 보려는 일반 대중과 배구팬들의 관심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팀들의 경기도 높은 시청률이 나오는 건, 여자배구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되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흥국생명-현대건설의 KOVO컵 준결승 경기는 4일 오후 3시 30분에 스포츠 전문 채널 KBSN SPORTS가 생중계한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다음도 동시간에 생중계한다.

KGC인삼공사-GS칼텍스 준결승 경기는 4일 오후 7시에 네이버, 다음에서 생중계한다. 이후 KBSN SPORTS와 SBS Sports가 녹화 방송한다.

대망의 결승전은 5일 오후 2시 지상파 KBS 2TV에서 생중계한다. KBS 2TV 채널이 국내 프로배구 경기를 생중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김연경 복귀 효과가 프로배구 중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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