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MG컵] '양효진-루소' 현대건설, '김연경-이재영' 흥국생명에 기적의 승리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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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조커 맞대결' 정호영 VS 권민지, 어떤 2년차가 팀의 승리를 이끌까?


 

[더스파이크=제천/이정원 기자] 여자부 결승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 준결승전이 시작된다.

지난 2일부로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예선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대회 최초로 조순위결정전까지 치러진 가운데 흥국생명이 무실세트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조1위를 차지했다. 2위는 3전 전승을 기록했으나 흥국생명에 세트득실률(MAX-2.250)에 밀린 KGC인삼공사가 차지했다. 3위와 4위는 GS칼텍스(2승 1패)와 현대건설(1승 2패)이 각각 차지했다.

4일 여자부 준결승전이 열린다. 이번 준결승 매치업은 흥미롭다. 1위 흥국생명과 4위 현대건설, 2위 KGC인삼공사와 3위 GS칼텍스가 만나는데 8월 30일 여자부 조별리그 첫날과 같은 경기가 또 한 번 펼쳐지는 것이다.

당시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에서는 흥국생명이 3-0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의 복귀전, 이다영의 친정팀 만남, 루소의 국내 무대 데뷔전 등 많은 이슈들이 몰려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김연경이 7점으로 부진했어도 이재영이 19점을 올리며 맹위를 떨쳤다. 현대건설은 새로 들어온 이나연과 공격수 간의 호흡도 안 맞았고, 2세트 중반 루소의 부상도 뼈아팠다. 지난 시즌 1위라기엔 아쉬운 모습이었다.

이후 현대건설은 점차 전력에 안정세를 찾았다. 이나연과 공격수들의 호흡은 물론이고, 루소도 부상을 털고 복귀해 한국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흥국생명전 이후 두 경기에서 15점, 12점을 기록했다. 김주하도 김연견의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특히 양효진과 정지윤의 높이 위력이 강하다. 두 선수는 IBK기업은행전에서 7개의 블로킹을 합작했고, GS칼텍스전에서도 경기에서 패하긴 했으나 4개의 블로킹을 더했다. 정지윤은 미들블로커뿐만 아니라 윙스파이커, 아포짓에서도 뛰고 있다. 흥국생명의 포메이션 구성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에서 현대건설에 힘을 보탤 수 있다.


 
하지만 흥국생명을 넘기엔 상대 전력이 너무 강한 게 사실이다. 흥국생명은 이번 대회 무실세트를 기록하며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첫 경기 부진했던 김연경은 이후 두 경기에서 18점-17점을 기록하며 경기력을 되찾았다. 김연경이 합류하자 이재영도 부담감을 덜고 공수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세 경기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리시브효율 역시 35%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다영과 공격수들의 호흡도 점차 맞아가고, 약점으로 뽑히던 리베로 자리도 도수빈이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약점이 없어 보인다.


그래도 준결승 단판 승부는 어느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또한 흥국생명에도 고민거리는 있다. 바로 루시아의 컨디션이다. 루시아는 2주간의 자가격리로 인해 많은 훈련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세 경기 동안 총 22점에 그쳤다. 루시아가 공격 결정력에서 떨어지자 김연경-이재영의 부담감은 커졌다. 박미희 감독은 "루시아의 컨디션은 점차 올라올 것이다"라고 이야기했지만 루시아가 이번 경기에서도 올라오지 않는다면 김연경, 이재영의 공격 점유율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루소의 적응력이 좋은 상황. 국내 선수들이 득점 경쟁에서 어느 정도 비등하게 이어간다는 가정 하에, 루소의 득점력이 이번에도 터지길 바라야 한다.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 첫 맞대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3-2 리버스 스윕승을 거뒀다. KGC인삼공사는 1, 2세트를 내주고 3세트도 16-21까지 뒤졌으나 미들블로커 정호영의 맹활약과 디우프의 각성으로 3, 4, 5세트를 내리 따냈다.

KGC인삼공사는 3전 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KGC인삼공사는 그동안 국내 선수들이 디우프의 몫을 덜어주진 못했으나 이번엔 다르다. 세 경기를 치르면서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국내 선수들이 2~3명씩 나오고 있다. 특히 세 번째 경기에서는 디우프가 1세트만 뛰었음에도 국내 선수들이 2, 3, 4세트를 책임지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쟁력이 생겼다.

GS칼텍스는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지만 강소휘-이소영-러츠 삼각편대가 건재하다. 세 선수는 세 경기에서 62점, 54점, 50점을 합작했다. 새로 들어온 이원정과 호흡은 완벽하진 않지만 안혜진과는 잘 맞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라인업의 큰 변화가 없는 게 두 팀의 강점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2년차 정호영과 권민지의 조커 대결이 기대된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정호영)와 3순위(권민지)의 주인공이다. 정호영은 박은진이 부진할 때, 권민지는 김유리가 부진할 때 경기에 투입됐다. 정호영은 GS칼텍스전에서 13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전에서도 16점, 공격 성공률 68%를 올리며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민지 역시 한국도로공사전과 현대건설전에서 각 11점을 올렸다.

박은진과 김유리가 부진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두 감독은 두 선수를 곧바로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선수가 슈퍼 조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또한 러츠와 디우프의 화력 대결 역시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전은 4일 오후 3시 30분에,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전은 4일 오후 7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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