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좋았던 ARI 켈리, 그래서 더 아쉬운 2020년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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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홍지수 기자]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020년을 아쉽게 흘려 보내게 됐다.

2015년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 야구 팬들 앞에 선 켈리. 그해 30경기 등판해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13 성적을 거두며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함께 SK 와이번스 선발진을 이끌었다.

첫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쌓고 인정을 받으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한국 야구 두 번째 시즌에는 31경기에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3.68. 다시 더 기회를 잡은 2017시즌에는 30경기에서 16승 7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8년에는 정규 시즌 28경기에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고 그해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원이 됐다.

그 후 켈리는 KBO 리그를 떠나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지난해 애리조나와 2+2 계약을 맺었고 빅리그 첫 시즌 32경기 모두 선발 등판하며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물론 한 시즌을 돌아보면 불안한 날도 있었으나 KBO 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한국 야구 팬들의 관심을 적지 않게 모으기도 했고, 특히 SK 전 동료들과 종종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 성공 가도를 바라게 됐다.

게다가 켈리가 메이저리그 2년 차에는 전 동료였던 김광현까지 빅리그로 진출하면서 더 많은 관심과 비교 대상, 기준이 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켈리의 성공은 김광현의 가능성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빅리그 첫 시즌 10승 넘게 올린 켈리는 올해 더 순조로운 페이스를 보여줬다. 2020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7월 29일 텍사스 레인저스 원정에서 7⅔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다음 등판은 8월 3일 LA 다저스전.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기록했으나 패전을 안았다. 그래도 이후 2연승을 달렸다.

그런데 지난 8월 20일 오클랜드전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5이닝 4실점 투구 이후 켈리는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신경 문제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 시즌 성적과 비교하면 피안타율도 0.260에서 0.218로 떨어졌고 WHIP도 1.31에서 0.99로 내려갔다. 몇 경기 등판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켈리가 올 시즌을 마치면 애리조나 구단은 +2 옵션을 고려하게 된다. 그런데 켈리가 건강에 이상을 보인다면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도 봐야 한다. 워낙 초반이 좋았기에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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