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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0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포항 스틸러스 유스 포항제철고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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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2020 K리그 U-18 챔피언십이 성료됐다. 올해는 스토리까지 잡았다.
지난 14일 개막한 2020 K리그 U-18 챔피언십은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포항 스틸야드 유스 포항제철고(포철고)가 울산 현대 유스 울산 현대고(현대고)를 3-1로 꺾으며 13일간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로 6회 째를 맞은 챔피언십은 확실한 유스 대회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챔피언십은 현재 K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송민규(포항) 오세훈(상주) 조규성(전북) 등을 배출한 대회이기도 하다.
더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대회가 축소돼 고등부(U-18) 대회만 열기로 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 전원이 대회 전 코로나19 검사를 거쳐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시작됐다. 대회 기간에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마련한 방역 수칙과 선수단 및 관계자들의 철저한 위생 관리를 바탕으로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종료됐다.
여전히 우승팀 예측은 쉽지 않았다. 6년째지만 올해 처음으로 2번 정상에 오른 팀이 탄생했을 정도다. 포철고는 2017년에 이어 3년 만에 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디펜딩 챔피언’ 광주FC 유스 금호고는 8강에서 포철고에 패했다. 2018년 우승팀 현대고 역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며 절대 강팀은 없음을 증명했다.
스타 출신 감독들이 팀을 이끌고 챔피언십에 참가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선수 시절 국가대표를 지냈던 차두리 FC서울 유스 오산고 감독과 김정우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 대건고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오산고는 조별리그는 통과했지만 16강에서 고배를 마셨고, 대건고는 조별리그 벽에 막혀 두 감독간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결승전 역시 이슈의 중심에 섰다. K리그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라이벌 매치인 ‘동해안더비’가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성사된 것. 포항 구단은 유튜브 채널 ‘포항항TV’를 통해 후배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우승을 거머쥔 포철고 백기태 감독과 멀티골을 터뜨린 오재혁은 “동해안더비가 아니라 현대고와 경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결과를 떠나 두 팀의 기 싸움은 경기장 안팎에서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