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1위' 허수봉, 백업 아닌 에이스...현대캐피탈이 웃는다
[STN스포츠=이보미 기자]
1998년생 허수봉(국군체육부대)은 이제 백업이 아닌 에이스다. 11월 전역을 앞둔 허수봉. 그를 기다리는 현대캐피탈이 웃는다.
허수봉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 출전했다. 상무는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OK저축은행을 제압했지만, 1승2패로 최하위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대회를 마쳤다.
이 가운데 허수봉은 주전 라이트로 출전해 맹폭했다. 허수봉은 이번 대회 3경기 13세트 출전, 서브 2개와 블로킹 1개를 성공시키며 총 79득점을 터뜨렸다. 우리카드 나경복과 OK저축은행 조재성(이상 3경기 12세트)은 각각 74득점, 73득점으로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수봉의 공격성공률은 51.35%로 안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지난 27일 OK저축은행전에서는 공격으로만 38득점을 선사했다. 공격점유율은 53.85%, 공격성공률은 54.29%였다. 공격효율은 38.57%로 다소 떨어졌지만 탁월한 결정력을 드러내며 해결사로 나섰다.
195cm 라이트 겸 레프트인 허수봉은 2016년 고교생 신분으로 V-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고,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 지명을 받은 뒤 바로 트레이드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현대캐피탈의 미래' 허수봉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2018~2019시즌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당시 외국인선수 파다르 대신 깜짝 활약을 선보이며 '허다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럼에도 경험이 부족했던 허수봉은 '백업' 멤버였다. 2019년 군 입대를 결정하고 상무에 지원했다.
이후 변화는 컸다. 허수봉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늘렸다. 빠른 스윙을 갖춘 허수봉이 파워까지 얻게 된 것. 국가대표팀까지 차출돼 라이트로 맹활약했다. 토종 라이트인 베테랑 박철우와 함께 뛰며 성장했다.
이제 백업이 아니다. 경험까지 쌓은 에이스가 됐다.
허수봉은 오는 11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레프트 전광인이 군 입대를 했고, 문성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대신 레프트 송준호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기존의 레프트 박주형, 이시우도 있다. 타점 높은 허수봉의 공격력이 가미된다면 다우디 어깨짐도 덜 수 있다.
'병장' 허수봉과 나란히 현재 상무 소속인 센터 김재휘, 레프트로 뛰고 있는 리베로 함형진도 11월 현대캐피탈로 복귀한다. 11월을 기다리는 현대캐피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