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선수노조 부회장 이궈달라가 선수단에게 날린 촌철살인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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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다행히 파국은 면했다.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은 28일(이하 한국 시간) NBA 선수단이 진통 끝에 시즌 중단 보이콧을 철회하고 플레이오프 일정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BA 선수단은 지난 27일, 흑인 남성 총격 사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플레이오프 경기를 전격 보이콧한 바 있다.

이후 열린 선수단 회의는 굉장히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중에서도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는 시즌 재개 반대표를 던졌다.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한 레이커스 선수단은 도중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결국 선수단은 다음 날 이어진 회의에서 리그를 재개하는 쪽으로 뜻을 모아 여차저차 사태를 매듭지었다.

ESPN에 따르면 리그가 재개될 수 있었던 데는 선수노조 임원들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특히 선수노조 회장 크리스 폴과 부회장 안드레 이궈달라는 회의 분위기를 매끄럽게 주도하면서 원만한 해결점이 나올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 여기서 이궈달라가 선수단에게 날린 촌철살인과 같은 일침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궈달라는 선수단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가 남긴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사회적 변화는 정치 참여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번 주 캘리포니아에서 경찰 개혁 법안과 관련해 중대한 투표가 예정되어 있는데, 너희들은 이 투표가 진행되는지 알고 있었냐? 또 선수단 중에서 과연 몇 명이나 올해 말에 열릴 대선 투표에 등록했는지 궁금하다."

(*클러치포인트에 따르면 버블에 합류한 NBA 선수들의 투표 사전등록 참여율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참고로 미국 대통령 선거는 사전에 미리 등록을 해야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궈달라의 소신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을 향해 한번 더 "만약 시즌이 이대로 종료되어 너희들이 버블 밖으로 빠져나간다면 시위대에 동참할 것인가, 아니면 집에서 놀 것인가. 집에서 놀거면 왜 나가려고 하는 것이냐?"라며 질타했다.

이궈달라의 이 같은 뼈를 때리는 말 한마디에 회의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고, 시즌 재개 반대를 주장했던 선수들은 침묵으로 돌아서며 그의 말에 수긍하는 듯 했다고.

전날까지만 해도 "우리는 변화를 요구한다. 이젠 정말 지긋지긋하다"면서 시즌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제임스도 이날 회의에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만장일치 결과에 의해 시즌 재개는 합의됐으며 오는 주말부터 미뤄졌던 플레이오프 경기가 다시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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