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대한항공 센터, 진지위는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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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예열을 마친 진지위(27)가 알을 깨고 나왔다. 대한항공 센터로 기지개를 켰다.

진지위는 홍콩에서 온 배구선수다. 2015년 한국으로 건너와 경희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2월 귀화 절차를 모두 마쳤다.

데뷔 시즌에는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원포인트로 몇 차례 교체 투입된 된 게 전부였다. 5경기 7세트서 무득점에 그쳤다. 빨리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앞설만했다. 그러나 그는 조바심내지 않았다. 자신의 몸 상태, 경기력을 프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먼저라고 판단했다.

진지위는 “대학생 때부터 무릎이 안 좋았다.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가끔은 너무 답답했다”고 털어놓은 뒤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하나하나 따라가 보자고 생각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 운동을 열심히 해 몸부터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신인이니 적응부터 잘해야 하지 않나. 훈련할 때 형들이 속공, 블로킹 호흡 맞추는 것을 보며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1년의 시간을 투자하고 나니 한층 성숙해졌다. 진지위는 “프로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다. 강한 멘탈을 가져야 성장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마음가짐부터 준비했다. 체력으로 뒷받침해 운동할 때 집중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제는 실전이다. 긴 시간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줄 때가 왔다. 진지위는 지난 22일 제천에서 개막한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매 경기 주전 센터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 최고 세터 한선수와 속공 플레이를 합작했다. 블로킹 득점도 틈틈이 쌓았다.

진지위는 “코트 위에 있으니 정말 즐겁다. 신나게 배구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내 진지한 목소리도 들려줬다. 그는 “속공보다 블로킹을 더 신경 쓰려 한다. 센터 형들과 블로킹 스텝이나 상대 세터 움직임에 대해 자주 대화하고 분석한다”며 “발이 조금 느린 편이라 공격할 때나 사이드 블로킹을 쫓아다닐 때 아쉬움이 있다. 약점을 보완해 V리그가 개막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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