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이후 최다득표 1위 마차도 "한국에서 처음 경험, 영광이다"
2020년 KBO 올스타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않지만, 올스타 '베스트12'를 뽑는 투표는 한창이다. 2주 연속 최다득표 1위를 차지한 영광의 주인공은 롯데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28)다. 그의 실력과 인기를 보여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 2차 중간 집계를 발표했다. 드림 올스타 유격수 부문 후보에 오른 마차도는 총 유효표 84만6758표 가운데 절반이 훌쩍 넘는 52만2303표를 얻어 2주 연속 최다득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120명의 후보 가운데 1차 중간 집계 때 유일하게 30만표(30만6654표)를 넘게 받은 그는 2차 집계에서도 홀로 50만표 이상을 기록했다. 1위 마차도와 전체 2위 선수의 득표 차는 1차 때보다 더욱 벌어졌다.
마차도는 드림 올스타 유격수 부문 1위가 확실시된다. 같은 부문 득표 2위 두산 김재호(15만9571표) 보다 세 배 이상 많은 표를 확보했다. 마차도는 "굉장한 영광이다. 지금까지 팬투표 1위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라며 "한국에 와서 새로운 시작과 경험을 하게 돼 감사하다"고 팬들께 인사했다.
마차도가 다음 달 7일 공개되는 최종 결과에서 1위에 오른다면, 역대 외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 최다득표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2008년 롯데에서 뛴 카림 가르시아가 67만8557표로 역대 유일하게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했다.
마차도의 최다득표 1위 질주는 인기팀 롯데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어 가능하다. 하지만 실력도 겸비했기에 최다득표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2차 중간 집계에선 마차도를 비롯해 롯데 선수 5명이 1위에 올라있다. 댄 스트레일리(선발 투수, 47만5666표), 구승민(중간 투수, 46만2162표), 김원중(마무리 투수, 42만445표), 손아섭(외야수, 39만8758표) 등이다.
롯데는 영입 당시부터 '수비'에 방점을 둬 마차도를 영입했다. 롯데는 "마차도와 계약은 센터라인 강화의 핵심이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 정확한 송구 등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췄다"고 장점을 전했다. 마차도는 10개 구단 유격수 중 가장 많은 723⅔이닝을 수비했다. 수비 실책은 3개뿐이다. 당연히 수비율이 가장 높다. 700이닝 이상 수비를 소화한 KIA 박찬호, LG 오지환과 비교하면 실책이 훨씬 적다.
마차도는 화려하면서도 안정적인, 또 영리한 수비를 한다. 팀 동료 댄 스트레일리와 아드리안 샘슨은 마차도의 수비하는 사진에 '마차도한테 치지마'라는 글귀를 적은 티셔츠를 제작해 동료들에게 선물했다. 마차도가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아, 지난해 팀 최다실책 1위였던 롯데는 올해 최소실책 1위 팀으로 변모했다.
마차도는 메이저리그(MLB) 172경기에서 홈런 2개, 타율 0.227로 타격이 약한 편이었다. KBO리그에선 타격 실력도 좋다. 24일 현재 8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 7홈런 4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여러 타순을 기대 이상의 타격 실력까지 선보인다.
마차도는 "12년 전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팬 투표 1위를 한 가르시아가 당시 롯데 소속 선수였다는 점이 신기하다"며 "롯데에서 12년 만에 KBO리그 역대 두 번째 팬 투표 1위를 차지하면 운명의 장난이 아닐까 싶다"고 기대하며 "지금까지 성원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