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재계약 긍정적…'최소' 2026년까지 연장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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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하려고 한다. 올여름 해리 케인을 보낸 사례를 다시 반복하지 않을 기세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2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 연장 옵션 발동을 준비한다. 손흥민 계약은 1년 이후에 끝나지만,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적어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 최소 2026년까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뛸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아직 연장 계약 옵션이 발동되진 않았지만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그렇게 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분위기는 초반이지만 최고조에 달했다. 캡틴 손흥민 아래 새로운 시대를 제대로 만끽하고 있다. 토트넘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주장을 발표했다. "손흥민의 구단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다. 요리스의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메디슨과 로메로가 부주장으로 임명됐다"고 알렸다.

엔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라커룸에 새로운 분위기 조성이 필요했다. 다음 시즌에는 손흥민이 주장직을 맡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라며 팀 미팅에서 손흥민을 지목했다. 그는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면서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였다. 우리 팀 주장으로 이상적인 선택이었다. 라커룸 내에서 영향력도 크다. 단순한 인기가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이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면 늘 환상적인 주장들이 있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요리스와 케인은 토트넘의 전설이다. 그들은 선수들을 위해 싸웠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들에게 배운 게 너무 많기에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빅 클럽의 주장을 맡아 정말 영광이다. 놀랍고 자랑스럽다. 새로운 시즌이다. 토트넘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치겠다. 주장이자 한 명의 선수로서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동료들 박수를 받으며 앞으로 나온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연설을 했다. 손흥민은 "내 생각에 이번 시즌을 정말 중요하다. 주장으로서 생각은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지금 이 공간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체계적인 준비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발걸음으로 하나로 뭉쳐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중요한 시즌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토트넘과 인터뷰에서는 태극기가 의자에 걸려있기도 했다. 손흥민은 "엄청난 영광이다. 아주 큰 의미다. 하지만 지금 누가 주장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당연히 한 명만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지만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말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완장을 차는 동안에 내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 프리시즌에서 시즌을 준비할 때, 이 구단과 9년을 함께 했고,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가지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기에 그 그룹들을 리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장을 맡게돼 정말 행복하다. 제일 중요한 건 승점 3점"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일찍이 손흥민을 주목한 부분이다. '스퍼스웹'은 "지난 시즌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토트넘에서 케인 다음으로 최고의 선수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 선수이자, 토트넘 공격 패턴의 원천이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매체가 추천한 향후 토트넘 5인은 손흥민을 포함해 호이비에르, 로메로, 벤탄쿠르, 다이어였다.

손흥민은 조제 무리뉴 감독 시절 프리시즌에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고 경기를 한 적이 있다. 케인까지 토트넘을 떠난다면, 이번에는 프리미어리그 전체 시즌을 주장으로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았다. 올여름 유럽이적시장 흐름을 본다면 대표팀에 이어 '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볼 확률이 점점 높아졌는데,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마침내 확정됐다. 토트넘 주장으로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이끌며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박지성이 선수 시절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주장 완장을 두른 뒤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두번째다. 손흥민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면 늘 환상적인 주장들이 있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요리스와 케인은 토트넘의 전설이다. 그들은 선수들을 위해 싸웠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들에게 배운 게 너무 많기에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빅 클럽의 주장을 맡아 정말 영광이다. 놀랍고 자랑스럽다. 새로운 시즌이다. 토트넘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치겠다. 주장이자 한 명의 선수로서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번리전에서는 손흥민의 원맨쇼였다.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 선발 출전했고 최전방에서 동료들과 호흡했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공격 시에는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토트넘 공격 전개에 가담했다. 동료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거나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등 번리를 계속 괴롭혔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실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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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포까지 가동했다. 토트넘은 번리에 선제 실점을 허용해 끌려가고 있었는데 손흥민이 전반 16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마노르 솔로몬과 패스를 이어가더니 어느새 문전까지 도달했다. 손흥민은 솔로몬의 크로스를 잡아놓더니 절묘한 칩슛으로 시즌 1호골을 신고했다. 골키퍼와 수비수는 손흥민의 큰 동작에 속았다. 강한 공을 예상하며 몸을 날렸지만, 슈팅은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를 지나 골망을 갈랐다.

캡틴 손흥민의 득점과 함께 토트넘이 기세를 탔다. 주장단이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중거리포로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후반 9분에는 제임스 매디슨이 오른발 감아 차기로 승부를 두 골 차로 벌렸다.

손흥민이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후반 18분과 21분 연속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솔로몬과 호흡이 또 빛났다. 손흥민은 솔로몬의 컷백을 강하게 오른발로 때려 넣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3분 뒤에는 페드로 포로의 스루 패스를 절묘하게 왼발로 밀어 넣었다.

승부가 기울자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휴식을 줬다. 히샤를리송이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토트넘은 번리에 한 골을 더 내줬지만,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5-2로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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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번리전이 끝난 뒤에 "이 팀엔 정말 좋은 선수들이 있다. 팀이 필요한 방식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 특히 손흥민은 중앙에서 뛰든, 측면에서 뛰든 경쟁력을 발휘한다.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에 가장 이상적인 선수다.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준다. 환상적인 선수다. 경기날 외에도 매일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한다. 정말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축구 통계 매체에서도 최고 평점을 받았다. '소파 스코어'는 72분 동안 뛴 손흥민에게 평점 9.2점을 줬다. 손흥민은 이날 3골을 포함해 볼터치 27회, 패스 성공률 82%(17회 중 14회 성공), 키패스 1회, 크로스 1회(1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이날은 프리미어리그 새로운 역사의 날이었다. 글로벌 축구통계업체 '옵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선수가 같은 날에 해트트릭을 한 건 1995년 이후 28년 만이다"라고 알렸다. 또 다른 매체 '미러'는 "정말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3명의 선수가 해트트릭을 한 건 28년 전 이후 두 번째다. 1995년 당시 로비 파울러, 앨런 시어러, 토니 예보아의 동시 해트트릭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0점 만점으로 엄지를 세웠다. 매체는 "솔로몬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시즌 첫 골을 넣었다. 정말 아름다운 골이었다. 이후엔 해트트릭을 터트렸다. 정말 인상적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시스템이 환상적으로 작용했다"라고 평가했다.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었다. 올해 여름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후 프리미어리그 4연승(1무)을 달리며 5경기 승점 13으로 리그 2위를 탈환했다.

우승 후보 프리미어리그 1위 맨체스터 시티(5승, 15점)를 추격하는 데 성공하면서 예상과 다르게 가파른 초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장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마노르 솔로몬,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셉스키라 뒤를 받쳤다. 이브 비수마와 마타 파페 사르가 중원을 구성했다.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맡고 골키퍼 장갑은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꼈다.

원정팀 셰필드는 카메론 아처와 올리버 맥버니를 전방에 두고 나머지 선수들에게 주로 수비를 주문했다. 승리보다는 승점 획득에 집중했다.

경기 흐름은 토트넘이 지배했다. 매디슨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었다. 솔로몬과 클루셉스키가 측면에서 셰필드 수비를 공략했다. 손흥민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원투 패스를 주고받거나 동료와 연계 플레이에 힘썼다. 부주장 매디슨은 수비 라인까지 내려와 플레이메이킹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수차례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셰필드의 웨슬리 포더링엄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전반 중반 토트넘은 유효 슈팅 7개를 기록하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포더링엄은 몸을 날려 토트넘의 소나기 슈팅을 쳐냈다. 손흥민이 절묘하게 감아찬 공도 펀칭해냈다. 전반전은 양 팀 모두 득점없이 끝났다.
 



주도권은 계속 토트넘이 쥐었다. 셰필드는 종종 역습으로 맞섰다. 좀처럼 득점이 터지질 않았다. 셰필드는 여유로웠다. 승점 획득을 위해 점점 시간을 끌기 시작했다. 골키퍼 포더링엄은 눈에 띄게 골킥이나 프리킥을 늦게 차기도 했다.

토트넘이 홈에서 주도권을 잡고 몰아쳤지만 선제골은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기록했다. 후반 28분 구스타보 하머가 롱 스로인으로 넘어온 공을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수차례 선방했던 비카리오 골키퍼도 막을 수 없는 절묘한 궤적이었다.

득점을 기록하자 셰필드는 시간을 노골적으로 끌기 시작했다. 골키퍼는 여전히 공을 늦게 찼고, 필드 플레이어들은 돌아가며 다리 통증을 호소했다. 토트넘 선수들의 항의가 격해지기 시작했다. 선수단끼리 충돌로 이어질 뻔했다.

골이 급했던 토트넘은 후반 35분 승부수를 띄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손흥민, 솔로몬, 파페 사르를 빼고 히샤를리송, 이반 페리시치와 유망주 브레넌 존슨을 투입했다.

곧바로 효과를 보는듯했다. 존슨이 후반 42분 후방 침투하더니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동점골에 포효하며 뛰어갔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며 득점은 무산됐다. 후반 추가시간은 12분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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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수를 빼고 미드필더를 넣었다. 센터백 판 더 펜이 나오고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투입됐다. 근육 경련으로 쓰러진 포로 대신 에메르송 로얄이 들어왔다. 토트넘은 수비 진영에 로메로만 남긴 채 전원 공격 가담했다.

기어이 효과를 봤다. 후반 추가시간 8분이 돼서야 동점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히샤를리송이 페리시치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긴 부진에 빠졌던 히샤를리송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골이었다. 볼이 히샤를리송의 머리를 맞더니 강하게 골키퍼 위쪽을 뚫었다.

토트넘이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2분 뒤에는 클루셉스키가 역전골을 넣었다. 히샤를리송은 간결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헤집었다. 좁은 지역에서 정확한 패스를 건넸고, 클루셉스키가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차넣었다. 골키퍼도 예상치 못한 궤적으로 공이 날아갔다.

셰필드는 자멸했다. 공격수 맥버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까지 안았다. 후반 추가시간 17분이 돼서야 종료 휘슬이 울렸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4연승을 달리며 2위에 안착했다.
 



경기 후 축구통계사이트 '풋몹'은 클루셉스키에 평점 8.3과 경기 최우수 선수(MOM)를 줬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MOM도 클루셉스키였다. 교체로 들어와 1골 1도움을 기록한 히샤를리송은 7.9점을 받았다. 매디슨은 8.2점으로 평점 2위를 기록했다.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한 손흥민은 6.5점으로 해트트릭을 했던 지난 라운드보다 주춤했다.

토트넘에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위닝 멘탈리티였다. 축구통계업체 '옵타'는 "토트넘은 98분에 2-1로 승리하기 전까지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넘지 못했다. 2022년 1월 레스터 시티전 95분 승리를 뛰어 넘으면서, 스스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었다. '옵타' 기록을 따지면, 1992년에 출범한 프리미어리그 역사 속에서 세필드 유나이티드전보다 늦게 경기를 뒤집은 건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의 레전드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토트넘에 합류한 지 9번째 시즌에 접어들었다. 378경기 148골 80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6위다.

텔레그래프에 이어 영국 매체 '90min'도 "토트넘은 구단의 새로운 주장 손흥민을 장기 계약으로 묶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크리스마스 전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몇 주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다"라며 재계약에 낙관적인 반응이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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