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24억에 할 것 같습니다" 도장 안 찍었는데 결과 발표한 FA가 있다? 오지환 재치까지 GG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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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FA지만 FA 아닌 선수, LG 트윈스 오지환의 상태다. 계약 기간과 금액까지 이미 합의하고 공개까지 했지만 계약서에 사인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오지환은 지금까지 그랬듯 LG 선수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FA 계약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웃는 얼굴로 "한 124억(원)에 할 것 같다"며 재치있게 답했다.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지 한 달도 넘었는데 오지환의 달력은 여전히 일정으로 꽉 찼다. 12월에는 각종 프로야구, 체육계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바빴다. 사이사이 방송 출연도 이어졌다. 그래도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만난 오지환은 하루종일 미소를 잃지 않았다. 오지환은 유격수 부문에서 154표를 받아 120표를 얻은 KIA 타이거즈 박찬호를 제치고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오지환은 "좋은 일이니까 이렇게 인사 다니고 하는 것도 좋다. 사실 마음 속으로는 통합우승을 하자마자 2024년에 대한 준비가 됐다. 미리미리, 틈틈이 운동을 하고 있다. 1년으로 끝나면 안 된다. 우리는 지금 현재진행형이고 (내년에도 우승하겠다는)말을 지켜야 프로선수 아닌가. 내년부터 또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할 수 있게 준비할 생각이다"라고 바쁜 비시즌을 보내는 소감과 내년 시즌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우승 주장 오지환은 내년에도 캡틴 자리를 지키고 싶다. "아직 모르겠는데 했으면 좋겠다. 잘 이끌어 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런데 그러려면 거취(?)가 정해져야 한다. 오지환은 지금 엄연히 FA 신분이다. 지난해 다년 계약에 합의하면서 새로운 계약 기간을 2024년부터 6시즌으로 정했다. 이때 비FA 다년계약을 진행할지, FA 계약을 진행할지는 정하지 않고 있었다.

정해진 것은 오지환이 LG에 남는다는 점뿐이다. LG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부활한 2차 드래프트에서 자동 보호선수를 1명 늘리기 위해 오지환과 시즌 전 합의-FA 후 재계약 형식의 연장안을 진행하기로 하고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편법이라면 편법인 셈인데, 어쨌든 지금 규정으로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이름만 FA인 오지환은 아무렇지 않게 LG 소속 선수처럼 일정을 함께 하는 중이다.

오지환은 "단장님과 따로 얘기해야 할 것 같다. (에이전트가)내일(12일)이나 모레(13일) 만나기로 했었는데 한 124억 원으로 하게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올해 초 LG와 합의한 금액이 바로 6년 124억 원이었다.
 


LG에는 다른 FA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도 있다. 이 가운데 '엘린이(LG 어린이 팬)'에서 LG 프랜차이즈 선수가 된 임찬규에 대해 오지환은 "꼭 필요한 선수"라며 협상 결과가 나오기를 바랐다. 그는 "선발투수로 시작하지 않았고, 중간에 보직을 왔다갔다 하면서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또 FA를 1년 미루면서 준비를 했다. 기록(14승, 평균자책점 3.42)이 말해주듯 정말 팀에 필요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 많이 주셔서 '딱, 빡'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주전 포수 박동원은 임찬규가 이적하면 후회하게 해주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오지환은 "그만큼 우리가 잘 지낸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동원이도 찬규와 함께 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임찬규의 잔류 소식이 나오기를 바랐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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