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에 또 미국 가야하나"...버튼 그림자 지워가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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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원주/이성민 기자] "비시즌에 또 미국 가야할 것 같아. 다른 팀들이 군침을 흘릴 정도로 너무 잘해주니까 더 불안해진다니까."

올 시즌 원주 DB는 새 외국인 선수 마커스 포스터(185.6cm, 가드)에 푹 빠졌다. 

포스터는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최하위 후보였던 DB를 6위까지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리그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앞세워 매 경기 상대 림을 폭격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연속 20+득점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포스터다. 평균 25.9득점으로 이 부문 최다 3위에 올라있다. 단신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평균 득점 순위 5위 안에 들어있다. 

사실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포스터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슛은 최고지만, 나머지 부분에서 자랑할 만큼 특출 난 것이 없다는 게 그 이유. 지난 시즌 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NBA 진출에 성공한 디온테 버튼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이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터는 4라운드에 돌입한 현재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단신 외국인 선수로 거듭났다. 강점인 슛은 더욱 정확해졌다. 약점으로 꼽혔던 리딩과 수비, 돌파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버튼의 그림자를 서서히 지워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일(토)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원주 DB와 서울 삼성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4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이상범 감독은 포스터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농구가 정말 많이 늘었다. 우리 팀에 와서 개인 기술이 좋아졌다. 사실 버튼만큼 잘해주고 있다. 신장이나 개인기는 버튼이 좋았지만, 포스터는 버튼이 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한다. 슛은 더 정확하고, 클러치 상황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한다. 본인이 성장 갈증을 누구보다 크게 느낀다. 팀 내에서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는 선수로 손꼽힌다."

포스터는 타 팀 감독들에게도 칭찬 일색이다. KT 서동철 감독은 "새로운 외인 깁슨이 포스터만큼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포스터가 리그 최고의 단신 외국인 선수인 것 같다. 나이도 어리고, 잠재력도 뛰어나다. 슛부터 돌파, 리딩까지 다 할 줄 아는게 정말 크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밖에도 많은 감독들이 포스터의 기량을 최고라고 일컫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상범 감독의 불안함은 더욱 커진다. 기분 좋은 불안함이다. 이상범 감독은 "비시즌에 또 미국 가야할 것 같아. 다른 팀들이 군침을 흘릴 정도로 너무 잘해주니까 더 불안해진다니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버튼과 재계약을 위해 밀워키까지 날아갔던 이상범 감독은 "안 되면 또 집에 들어가서 누워야지 뭐."라고 말하며 포스터와의 재계약을 위해서 텍사스까지 날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마침 경기 전 마지막 정비를 위해 라커룸에 들렸던 포스터가 이를 듣고 "Texas is great!"라는 기분 좋은 맞장구를 쳤다. 

이상범 감독의 칭찬과 믿음이 전해진 것일까. 포스터는 이날 경기에서 30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2쿼터에만 19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삼성의 집중 수비도 포스터의 폭발력을 가두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포스터는 막지 못하겠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경기 후 포스터는 "나를 최고의 가드라고 평가해주고, 칭찬해주는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에 와서 세운 목표가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아직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칭찬해줘서 너무 기쁘다. 아직 더 올라가야 한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더 올라갈 수 있다. 나의 목표는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리는 것이고, 챔피언십에 도달하는 것이다. 모두가 성장하고 있기에 우리는 아직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편의 성장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는 이상범 감독과 포스터. DB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감독과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선수의 만남은 올 시즌 리그에 또 다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더욱 거세지는 DB의 녹색 돌풍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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