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뒤늦게 나온 각성투…사자군단 가을 희망 살려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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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기자] 반등의 신호탄일까.

삼성의 우완 선발 윤성환(37)이 오랜만에 에이스 명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 데뷔 이래 최악의 부진을 보여온 윤성환이다. 에이스의 고전은 선발진의 집단 하락세를 불러왔고 팀은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윤성환의 뒤늦게 나온 각성투는 한 줄기 희망을 살려냈다.

윤성환은 8일 두산전에서 7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주무기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 배합이 돋보였다. 5이닝 93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5월8일 이후 두 달 만에 3승째를 올렸다. 상대가 리그 1위 두산이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윤성환은 전반기 내내 부진했다. 9일 현재 평균자책점 7.65라는 수치로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8일 경기 성적을 더해 낮춘 게 7점대다. 2004년 KBO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미만)가 단 2회로 초반 대량 실점이 주요 패인이었다. 또 최근 10경기에서 5이닝을 넘긴 횟수는 단 4회다.



그만큼 체력저하 문제가 대두했고 구위가 살아날 수 있을지에 대한 어두운 분석으로 가득 찼다. 뿐만 아니라 5월28일부터 6월10일까지 2군에서 휴식을 취했지만 그마저도 허사였다. 6월13일 롯데전, 6월1일 SK전에서 각각 8실점, 5실점으로 오히려 최악의 피칭이 나왔다.

윤성환의 부진은 마운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6월 삼성은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6월7일과 12일 6위까지 올라섰지만 중순 이후 선발진의 동네북 신세로 순위는 추락했다. 6월13일부터 19일까지 윤성환-김대우-한기주-리살베르토 보니야-팀 아델만-윤성환 순으로 6경기 연속 5이닝 5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윤성환의 3승투는 한 줄기 빛이다. 윤성환은 “그동안 개인적으로 승리하거나 패배를 하는 것보다 팀에 도움이 안 된 게 마음이 안 좋았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7월과 8월, 8위와 9위를 넘나들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같은 흐름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윤성환의 에이스 역할이 중요하다. 그가 후반기 반등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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