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삼성-KIA 롯데, 야구는 투수놀음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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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여름강자’ 삼성이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격언을 증명하고 있다. 팀 방어율을 급속도로 낮추기 시작하자 순위가 수직상승했다. 팀 타율에서 삼성보다 우위에 있는 KIA와 롯데가 끝을 알 수 없는 침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의 약진이 더욱 돋보인다.

삼성은 지난 30일 현재 팀 방어율 5.10으로 6위에 올라있다. 슬금슬금 순위를 끌어 올리기 시작한 7월 이후로 범뤼를 좁히면 3.52로 SK(3.28)에 이은 2위다. 마운드가 급속도로 안정되니 승리가 고구마 줄기처럼 따라왔다. 7월에 치른 21경기에서 13승(7패)을 따내 승률 1위(0.650)를 달렸다. 고전하던 불펜진이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선발진의 부담 완화로 이어졌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윤성환과 백정현의 부담을 덜었고, 후반기들어 신인 양창섭이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5인 로테이션 체제를 구축했다. 선발진이 5이닝만 버텨주면 최충연과 박근홍, 장필준, 심창민 등 불펜 필승조가 승리를 지켜내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개막 이후 6월 말까지 삼성은 팀 방어율 꼴찌(5.52)를 면치 못했다. 뒷문이 불안하니 선발진의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마무리 심창민 정도만 34경기에서 10세이브 방어율 2.61로 제 몫을 했을뿐 장필준(4.83) 최충연(4.53) 박근홍(5.73) 등 불펜 필승조가 제 자리를 찾지 못했다. 7월에도 1무 4패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8일 잠실 두산전을 11-1로 대승하더니 10일부터 포항 롯데 3연전을 스윕(3연전 전승)으로 장식하고 전반기를 마친 뒤 무섭게 변했다. 지난 21일 22일 대구 한화전에서 2연속경기 끝내기 승리로 자신감을 끌어 올린 뒤 LG전 위닝과 KIA전 스윕으로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든든한 뒷문을 바탕으로 승 수를 늘려가는 삼성 특유의 ‘지키는 야구’가 2015년 이후 3년 만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셈이다.

반면 시즌 초반 무난한 4강 후보를 넘어 우승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 KIA와 롯데는 9위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두 팀 모두 뒷문불안으로 몇 차례 충격의 역전패를 허용하더니 팀 분위기가 급격히 떨어졌다. 뒷문이 불안하니 선발진에 부담이 가중됐고 타자들도 초반 흐름을 놓치면 뒤집을 엄두를 내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8, 9회 1~2점 차이면 이른바 ‘원 찬스’로 불리는 2~3점만 뽑으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점수 차가 더 벌어지면 경기를 포기하게 된다. 힘이 없는 타선이 아니지만 마운드에 대한 신뢰가 없으니 팀에 탄력이 사라지는 게 당연하다. 심지어 야수들의 집중력 부재로 이해할 수 없는 실책과 실수가 쏟아져 투수와 타자가 서로에게 ‘도끼눈’을 뜨는 모습도 나왔다. 이기고 있어도 질 것 같은 팀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바꿔보면, 삼성이 안심하지도, 롯데와 KIA가 절망할 필요도 없다는 의미다. 한 두 차례 마운드가 버팀목 역할을 해 극적인 승리를 따내면 언제든 기세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마운드 전열을 어느 팀이 더 정교하게 가다듬느냐에 따라 5위 전쟁의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마운드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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