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첫 승 공 받은 지 13년…"김광현은 김광현이더라고요"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2007년 5월 13일 광주 무등야구장. 안산공고 출신 신인 김광현은 6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프로 선수로서 첫 승을 거뒀다.
13년 뒤, 김광현은 SK 와이번스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 투수로서 빅 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23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그는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가 3-0 셧아웃 승리하는 데 일조했다. 마치 20살 김광현의 첫 승(2007년 5월 13일 무등 KIA전 2-0 승리)이 떠오르는 내용이다.
당시 그의 공을 받은 포수는 13년 지나 그가 몸담은 SK의 감독대행이 됐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23일 인천 두산전 브리핑에서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흐뭇해하면서 "김광현이 던지는 것은 동영상으로 잠깐 봤다. 김광현은 김광현이더라"라며 감회가 다른 듯 미소지었다.
'선발 투수 김광현'을 잘 아는 박 대행은 "올 시즌 마무리 투수 보직도 맡으면서 긴장이 됐을 테지만, 마무리 투수로서 긴장도가 아무래도 선발 투수로서 긴장도보다는 높지 않을 것"이라며 "첫 경기에서 마무리 뛰는 것 보니 선발 등판해도 잘 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첫 승으로) 스타트를 잘 끊었다고 하니 나도 기분이 좋다. 올해 메이저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시즌이 단축돼 얼마 남지 않았지만 김광현이 남은 경기 잘해서,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류현진처럼 롱런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옛 짝이자 후배의 선전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