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깨달음 얻은 송준호, 단단해졌다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깨달음을 얻었다. 현대캐피탈 레프트 송준호(29)는 더 단단해졌다.
송준호가 군 복무 후 돌아왔다. 그는 2017~2018시즌 종료 후 상무로 향했다. 간염 의심 진단으로 조기에 퇴소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지낸 뒤 지난 17일 소집 해제됐다.
많은 선수가 군대에 다녀온 뒤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고 말한다. 송준호도 마찬가지였다. 잠시 코트를 떠나있는 동안 여러 생각이 들었다. 느낀 점도 있었다. 약 2년의 시간을 약으로 썼다. 그는 “멘탈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듯하다. 코트 밖으로 나와 훈련소를 다녀오고 사회생활도 해보니 저절로 그렇게 되더라”며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가장 큰 변화는 마음속 두려움을 떨쳐냈다는 것이다. 송준호는 “예전에는 훈련 혹은 경기할 때 실수하는 게 무서웠다. 지금은 아니다”라며 “범실은 누구나 한다. 거기에 얽매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빨리 잊고 다음 플레이에 더 집중한다. 자신 있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점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리시브에서 스스로 아쉬움을 느꼈다. 입대 직전 2017~2018시즌에도 그랬다. 공격에서는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35경기 92세트에서 199득점을 쓸어 담았다. 공격 성공률도 50.14%로 준수했다. 반면 리시브에서는 효율 38.37%로 주춤했다.
그는 “리시브는 항상 신경 쓰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멘탈이 중요하다”며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답은 연습뿐이다. 꾸준히 노력해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송준호는 2012~2013시즌 1라운드 4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어느덧 9년 차, 선수단 내 중심을 잡아줄 위치다. 이번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는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무리해서 무언가를 보여주려 하지 않고 경기력을 점검한다.
송준호는 “공백기가 있으니 선수들과 호흡부터 잘 다듬어야 한다. 몸 상태도 시즌 개막에 맞춰 끌어올리고 있다”며 “쉬는 동안 착실히 준비했다. 동료들과 힘을 합쳐 팀을 잘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