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3경기 연속 대포 라모스의 '반전', 로하스에 3개차...홈런경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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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홈런 경쟁이 또다시 흥미로워졌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KT 멜 로하스 주니어의 방망이에 살짝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숨죽이고 있던 LG 로베르토 라모스가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로하스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모스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4-4로 팽팽히 맞선 8회초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26번째 아치를 등록했다. 로하스와의 격차가 3개로 줄어들었다. 로하스와 라모스는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홈런 8개차로 벌어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9일 동안 양상이 바뀌었다. 로하스는 지난 6일 키움전부터 11일 SK전까지 3게임 연속 홈런포를 날린 이후 방망이가 급격하게 식었다. 12일 SK전부터 20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8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이 기간 타율 1할5리(38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부진했다. 슬럼프 조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T 이강철 감독은 2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로하스와 강백호가 올시즌 같이 잘 친 적이 없다. 그래서 둘의 타순 사이에 유한준을 넣어볼까 생각중"이라고 했다. 강백호가 8월 들어 3할대의 맹타를 치는 반면 로하스가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나온 말이다.

반면 라모스는 시즌 초반의 불같은 장타력을 회복한 느낌이다. 이날 키움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날린 그는 최근 선구안을 회복하며 '정타'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최근 8경기에서 타율 3할1푼(29타수 9안타), 5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극적인 반전이다. 라모스는 허리부상에서 복귀한 지난 6월 18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무려 40일 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이 기간 31경기에서 타율 2할3푼5리에 4홈런, 11타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그 사이 홈런, 장타율, OPS, WAR 등 모든 수치가 급전직하했고, 결국 4번 자리도 내놓아야 했다. 공교롭게도 6번 타자로 자리를 옮긴 뒤로 선구안과 장타력이 살아났다는 게 고무적이다.

라모스의 장타력 회복은 노림수 및 볼카운트 싸움에서 그 답을 볼 수 있다. 실투를 놓치는 일이 부쩍 줄었다. 이날 첫 세 타석에서 침묵했던 라모스는 8회 2사후 이영준의 초구 145㎞ 직구가 한복판으로 날아들자 그대로 방망이를 돌려 오른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지난 19일 잠실 KIA전에서는 7회 선두타자로 나가 볼카운트 3B1S에서 김명찬의 145㎞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때려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버렸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을 관통하는 공을 노린 것이다. 18일 KIA전에서도 3-5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장현식의 2구째 143㎞ 직구가 한복판으로 날아들자 우중간 담장 뒤로 날렸다. 실투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라모스는 LG 역대 외국인 타자 시즌 최다홈런 기록자인 2008년 로베르토 페타니지, 2016년 루이스 히메네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재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면 올해 40홈런 고지를 돌파할 수 있다. LG 타자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은 1999년 이병규(현 타격코치)가 세운 30개다. 로하스 추격전 못지 않게 관심을 끌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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