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데...' 손아섭 부상, 날벼락 떨어진 롯데 [★잠실]
부상 '청정지역'이던 롯데 자이언츠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축 타자 손아섭(32)이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이날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은 4-5로 끌려가던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다음 전준우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3루 베이스를 밟은 그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바로 벤치 쪽으로 교체 신호를 보냈다. 주루 도중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낀 것이다.
그리고 바로 대주자 김재유와 교체됐다. 롯데 관계자는 "주루 도중 좌측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현재 얼음찜질 중이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롯데 타선을 이끄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꾸준한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82경기에 나와 타율 0.346(321타수 111안타) 5홈런 50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도 0.884로 장타력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타격의 정확성만큼은 리그 정상급이다.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생산했다. 현역 선수로는 김태균(한화), 정근우, 김현수(이상 LG), 최형우(KIA), 이대호(롯데), 그리고 손아섭까지 6명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외야 수비 또한 탄탄함을 자랑한다.
롯데에는 주축 선수 중 부상자가 한 명도 없었다. 민병헌, 허일 등이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적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다 회복한 상태다. 허문회 롯데 감독이 선수단의 체력 관리를 잘 한 결과다. 최상의 전력으로 체력 부담이 큰 2연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는 20일 두산에 6-5 재역전승을 거두며 6위 KIA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5위 KT와는 2경기 차다. 추진력을 받는다면 5강 진입도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손아섭이 부상을 당했다. 롯데에는 날벼락이다. 그것도 햄스트링이다. 자주 재발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본인이 직접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것을 보면 단순히 근육이 놀란 것일 수도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손아섭은 21일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롯데로서는 일단 검진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