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 인터뷰 ②] “韓 사랑해서 ‘귀화’하고파… 손흥민과 잘 맞지 않을까?”
세자르 페르난두 시우바 멜로. K리그 등록 명칭은 ‘세징야.’ 2016년부터 대구 FC에서 활약 중인 세징야는 대구의 과거를 짊어졌고, 현재를 짊어지는 중이고, 미래를 짊어지고 갈 ‘특급 외인’이다. 세징야가 K리그에 남긴 발자취는 어마어마하다. 2016년엔 K리그2 베스트 11에 선정되며 팀의 K리그1 승격을 주도했고, 2017년부터는 K리그1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도약하며 꾸준하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2019년엔 무려 15골 10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대구가 K리그 최고의 인기 클럽 중 한 곳으로 거듭나게 된 원동력은 분명 세징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당대 K리그를 통틀어서 가장 훌륭한 클래스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세징야는 최근 ‘귀화 이슈’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올 초 브라질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스로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고, 실제 2020시즌이 개막한 후에도 세징야가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국적을 변경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현장에서 여러 차례 들려왔다.
그래서 <베스트 일레븐>이 세징야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많은 K리그팬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귀화 이슈부터, 세징야와 대구의 아름다운 인연까지, 다양한 주제로 그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는 두 편으로 나눴다. ①편의 주제는 대구와 세징야의 로맨스를 다룬 ‘“이 없다면 잇몸으로라도”… 나의 사랑, 나의 대구’이며, ②편의 주제는 ‘‘“韓 사랑해서 ‘귀화’하고파… 손흥민과 잘 맞지 않을까?”’’다.
이번엔 ②편 ‘“韓 사랑해서 ‘귀화’하고파… 손흥민과 잘 맞지 않을까?”’다.
-. 대구 프런트 분들에게 듣자하니, 요새 한국어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다면서요? 어때요. 할 만한가요?
“맞아요.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어요. 거기서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죠. 출근해서는 동료들과 대화하며 최대한 활용을 하려고 해요. ‘잘했어요.’, ‘잠깐만요’ 등 이렇게 배운 것들을 조금씩 활용해야 좀 더 효과가 있을 거 같아요. 한국 생활을 제법 하다 보니 천천히 이야기해주시면 눈치껏 알아들을 수는 있어요(웃음).”
-. 가장 궁금했던 질문입니다. 세징야는 귀화가 ‘왜’ 하고 싶나요?
“귀화를 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한국에 와서 받았던 사랑이 정말 컸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제가 가치를 입증할 수 있게 기회를 열어준 나라에요. 나아가 제가 이 나라를 정말로 사랑하게 됐어요. 귀화를 하게 되면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꿈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한국이라는 나라를 사랑하게 돼서랍니다.”
-. 사실 과거에도 몇몇 선수들이 귀화 이슈에 거론되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결국 불발이 됐어요. 세징야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도 귀화를 할 각오가 됐나요?
“그런 각오가 됐습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을 하기도 했고, 그래서 최근부터는 정말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죠. 물론 귀화가 어렵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한두 달 만에 한국말을 깨우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리는 부분이겠죠. 그래도 시간을 투자해서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만큼 한국말을 배울 겁니다. 그렇게 해서 귀화 조건을 충족한다면 귀화를 진행할 거예요.”
-. 귀화를 하게 되면 선수로 이루고 싶은 꿈도 있다고 했는데,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라면, 귀화를 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도움이 되는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 국가대표팀을 위해 보탬이 되는 것이겠죠. 만일 제가 FIFA 월드컵에 나가게 된다면 한국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도 자주 보는 편인가요?
“한국 국가대표팀 뿐만 아니라 원래 축구를 자주 즐겨 보는 편입니다. 다른 외국 리그도 꼼꼼히 보고 있고요. 한국 국가대표팀엔 저보다 높은 클래스의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보면서 배울 때도 많습니다. 경기를 볼 때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면 잘 맞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곤 해요. 손흥민은 정말 월등하게 뛰어난 선수죠. 그래도 저 역시 공격을 좋아하고, 손흥민의 장점을 고려한다면, 서로 콤비네이션이 이뤄질 수도 있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