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규정 어긴 동료에 분노한 CLE 투수 "함께 안뛰겠다" 으름장
[OSEN=길준영 기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투수 올리버 페레스(39)가 코로나19 안전규정을 어긴 마이크 클레빈저와 잭 플레삭이 팀에 남는다면 올 시즌 팀에서 더 이상 뛰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미국매체 야후스포츠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클레빈저와 플레삭이 코로나19 안전규정을 어기고 팀을 집단감염의 위험에 처하게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동료들이 분노했다. 페레스는 만약 클레빈저나 플레삭이 빅리그 로스터에 남아있는다면 자신이 옵트아웃으로 더 이상 경기를 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클레빈저와 플레삭은 클리블랜드의 주축 선발투수들이다. 올 시즌 클레빈저(16⅔이닝)는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24, 플레삭은 3경기(21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29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 중에 몰래 숙소를 빠져나가면서 코로나19 안전 규정을 어겼다. 플레삭은 숙소로 귀가하던 도중 이 사실이 적발돼 클리블랜드로 귀가 조치됐다. 이후 SNS에 자신의 잘못을 언론의 탓으로 돌리다가 빈축을 샀다. 클레빈저 역시 플레삭과 함께 숙소를 떠났던 사실을 밝히지 않고 선수단과 함께 비행기로 이동하면서 더 큰 분노를 샀다.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클레빈저와 플레삭의 이런 무책임한 행동에 크게 분노한 상태다. 아담 플루코는 “그들은 우리에게 상처를 줬고, 거짓말을 했다”며 비난했다.
클리블랜드의 간판스타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이건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 당신과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문제다. 가족들, 코칭스태프, 카를로스 카라스코, 다른 모든 고위험군 팀 동료들에 대한 문제”라면서 백혈병을 이겨내고 돌아온 카라스코를 언급하며 클레빈저와 플레삭의 행동이 이기적이라고 지적했다.
클레빈저와 플레삭이 팀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일간 격리 조치를 소화해야한다. 클리블랜드는 두 투수가 없는 가운데서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스윕하며 13승 9패 상승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