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신경전' 김민성과 나주환…헬멧 아닌 의사소통 오해인 듯
치열한 순위싸움 속 예민한 상황 발생
12일에는 코치진간 신경전도 나와
(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는 와중이어서일까. LG 트윈스 김민성과 KIA 타이거즈 나주환이 경기 중 신경전을 벌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LG와 KIA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3연전을 펼쳤다. 결과는 LG의 2승1패 위닝시리즈. 3연전 전까지 4위 LG와 5위 KIA는 1.5경기차 박빙 순위싸움을 벌였고 3연전 결과 현재는 2.5경기로 승차가 다소 벌어졌다. 다만 순위는 그대로 4위(LG), 5위(KIA)라서 앞으로도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중 미묘한 장면도 나왔다. 2회말 LG 공격 상황, 내야수 김민성이 좌전안타 후 후속타자 라모스의 볼넷 때 2루 베이스로 향했는데 이때 KIA 3루수 나주환과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함께 얼굴까지 붉히는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서로 무엇인가를 강하게 외쳤고 잠시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김민성이 헬멧을 벗는 장면이 연관됐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헬멧을 벗는 행동이 경기 중 상대 사인을 전하는 오해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경기는 무사히 종료됐다. 양 선수 역시 당시 3루 베이스에서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누며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경기에 과하게 몰입하다 발생한 의사소통 오해로 보인다. 14일 양 구단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수비하는 KIA는 자신들끼리 수비 중인 상황에 대한 이야기했고 누상에 출루한 김민성은 이를 상대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로 이해해 오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양팀 모두 "김민성이 헬멧을 벗은 행위는 이번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야구계에서 사인 관련 논란이 발생해 팬들이 연관을 지었는데, 실제 김민성이 헬멧을 벗은 시점은 KIA 배터리가 사인을 교환하기 전이었다.
한편, 양 팀은 12일에도 경기 중 LG 김재걸 코치가 KIA 덕아웃에서 KIA 코칭스태프와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 된 바 있다. 치열한 순위다툼을 펼치는 만큼 연이틀 그라운드안 신경전도 뜨거웠던 셈이다.
양 팀은 오는 18일과 19일, 잠실구장에서 또 한 번의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