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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 선발 마에다 겐타가 14일(한국시간)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밀워키 |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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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스포츠서울 문상열 기자] 기자는 LA 다저스에서의 마에다 켄타(32)는 계약부터 마운드에서의 활동이 정당하게 평가받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마에다는 2016년 1월 ‘배보다 배꼽이 큰’ 계약으로 명문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선수들은 동부의 뉴욕 양키스와 서부의 LA 다저스 입단을 매우 선호한다. 다저스와 8년 계약을 맺었으나 개런티는 고작 2500만 달러(296억1250만 원). 인센티브는 연 1000만 달러(118억45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조건의 계약이었다. 오죽했으면 선수단 노조가 “이 계약이 맞는 것이냐”고 에이전트에게 문의를 했을 정도였다.
마에다가 이런 불합리한 계약에 사인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다저스 신체검사 때 어깨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구단들은 신체검사에 이상이 발견되면 개런티 연봉을 줄이고 인센티브를 늘리는 계약을 제시한다. 구단 입장에서는 인센티브가 아무리 많아도 손해볼 게 없다. 좋은 성적을 냈을 때 연봉 부담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에다는 마운드에서도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일본인 어머니,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오키나와에서 태어났다. 그렇지만 마에다를 감싸준 적이 없다. 오히려 역차별을 당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에다는 4,5회 위기 상황에서 강판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와 로버츠 감독은 냉정하게 교체했다.
마에다의 구위는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서 손색이 없다. 직구 최고 구속 151km(94마일), 평균 150km(93마일)를 유지한다. 예리한 슬라이더와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이 주무기다. 하지만 이 구위를 자신의 뜻대로 펼치지 못했다. 5회 위기에 몰리면 덕아웃을 쳐다보는 게 습관이었다. 물론 마에다의 약점도 있다. 고비에서 큰 것 한 방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지 못한 점이다.
스프링 트레이닝 트레이닝이 시작되기 전 2월10일 마에다는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됐다. 2대2 트레이드에 다저스는 마에다의 일부 연봉을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이 트레이드의 열쇠는 미네소타는 선발 마에다를 확보한 것이고, 다저스는 구원 브루스다르 그레이테롤 영입으로 불펜 보강이다. 그레이테롤은 100마일(161km)를 쉽께 뿌리는 강속구 투수다.
둘은 13일(한국 시간) 나란히 등판했다. 그레이테롤은 샌디에고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마에다는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올시즌들어 가장 긴 6.2이닝 5안타 1볼넷 5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4경기 등판에서 3차례 퀄리티 스타트로 평균자책점이 2.66이다. 로코 발델리 감독은 마에다를 전적으로 신임하고 있다. 더 이상 다저스에서 구박받았던 마에다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