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팀에 남은 이유, 성공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벨기에 현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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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신트트라위던(벨기에)] 김남구 통신원=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승우(신트트라위던 VV). 그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성공을 다짐했다.

‘스포탈코리아’는 13일 신트트라위던의 연습구장에서 벨기에 지역언론 ‘헤트 빌랑 반 륌브르흐(Het Belang Van Limburg)’와 공동으로 이승우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더레흐트와의 2라운드를 앞두고 한 인터뷰는 40여분 간 진행됐다.

이승우는 “개막전이고 홈이기도 해서 모든 선수들이 경기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더욱더 열심히 뛰었고 그래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개막전 승리의 소감을 전하면서 “선수로서 언제든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라고 안더레흐트전을 대비한 준비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승우는 지난 시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현지에서는 이승우의 이적도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잔류했다.

이에 대해 이승우는 “프리시즌과 리그를 하면서 케빈 머스캣 감독님의 공정함에 팀에 남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벨기에리그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힘들 때 떠나는 것 보다는 기회가 올 때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벨기에리그에서 당당히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팀에 남게 되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승우와의 인터뷰 전문.

- 겐트전 승리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소감은?
개막전이고 홈이기도 해서 모든 선수들이 경기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더욱더 열심히 뛰었고 그래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 이번 주말 안더레흐트전 출전 예상하는지?
전적으로 감독님의 결정이다. 그렇지만, 선수로서 언제든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 지난 시즌은 매우 힘든 시간이었을 텐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저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고, 팀의 선수로서 팀원들과 함께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었다. 그러나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과 제가 하는 스타일이 많이 달랐기 때문에 힘들었다. 선수로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도 감독님의 마음에 들지 않았고,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같은 경우는 너무나도 아쉬웠고, 힘든 시간이었다.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힘든 시간이었다. 이적 첫날부터 감독님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느낌은 없었다. 새로 온 선수들 모두에게 신뢰를 주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 당시 이승우의 태도 때문에 마르크 브리스 감독이 문제를 삼았다는데 사실인지?
시합을 안 뛰는 선수로서는 태도 문제가 이해 되지 않았다. 브리스 감독님은 시합을 안 뛰는 선수에게는 경기가 끝나거나 경기 다음날에는 운동 후 항상 GPS를 주고 10~15Km 뛰라고 하셨다. 이런 패턴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선수들도 사람이기에 경기 참여도 못하고, 날카로워진 상황에서 코치님과 충돌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 번도 운동을 쉰 적 없고, 운동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지적을 받진 않았다.

- 이번 시즌 케빈 머스캣 감독 체제에서는 어떤지?
당연히 전 시즌보다는 만족한다. 그러나 모든 클럽에서 선수들을 존중하고, 기회를 주는 것, 경기에서의 모습으로 평가를 받는 것은 평범한 것이라 생각한다. 머스캣 감독님이 오면서 모든 선수들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주면서, 신트트라위던 모든 선수들이 그 부분에 대하여 만족하고 있다.



- 벨기에의 많은 전문가들이 이승우 선수가 지난 시즌 종료 후 신트트라위던을 떠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팀에 남았다. 그 이유는?
프리시즌과 리그를 하면서 감독님의 공정함에 팀에 남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 신트트라위던에서 많이 뛰지 못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 벨기에리그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힘들 때 떠나는 것 보다는 기회가 올 때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벨기에리그에서 당당히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팀에 남게 되었다.

- 이번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일단 시작이 좋고, 느낌이 좋다. 팀이 승리할 수 있고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게 노력하고 싶다.

- 처음에는 중앙 미드필더에서 뛰었는데, 최근 경기에는 왼쪽 윙 공격수로 출전했는데,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
어렸을 때부터, 공격 위치에 있다 보니 공격 위치에 있는 것이 더 편하다. 그렇지만 이번 프리시즌에서 중앙 미드필더도 해보고, 윙포워드도 해보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 그래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위치는?
윙포워드이다. 어렸을 때부터 뛰었던 위치여서 편하다.

- 현재 한국 국가대표팀에도 뛰는지?
코로나19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신트트라위던 오기전에는 뛰었는데, 신트트라위던에 온 뒤에는 국가대표팀에서 뛴 적은 없다. 선수가 클럽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면,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국가대표팀이기에 클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국가대표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 벨기에는 코로나19로 봉쇄 조치도 했는데,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4월부터 7월까지 한국에 있었다.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고, 최대한 집에서 머물렀다. 구단에서 미리 설명해 준 방역 조치들에 따라서 대처하였다.

- 가족과 몇 달간 같이 있어서 좋았을 것으로?
그렇다.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에서 온 선수들은 가족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에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나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벨기에에 혼자 지내고 있으며, 가끔씩 어머니께서 방문하신다.

- 벨기에 정부로부터 어머니 비자 신청이 거부된 것으로 아는데, 많이 실망하였는지?
혼자 사는 것 보다는 가족과 사는게 좋다. 비자 문제는 구단에서 도와주었지만 아쉽게 잘 안되었다. 비자가 있어야만 어머니께서 벨기에에 오실 수 있는 상황이고, 나도 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것이 좋기 때문에 다시 시도해 봐야 할 것 같다.

- 어머님이 이승우 선수에게 가장 큰 지원군인지?
과거에는 아버지, 어머니, 형이랑 다같이 살았다. 지금은 아버지와 형은 한국에 있는 것을 선호하고, 어머니는 저와 같이 벨기에에 있는 것을 선호하신다. 어머니께서 벨기에와 한국을 오가면서 지원해 주고 계신다.



- 한국 축구팬들이 벨기에리그 및 신트트라위던 경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경기도 중계하고 포털 사이트에 기사도 나온다.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면서 많은 한국 축구팬들이 신트트라위던과 벨기에리그를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 항상 체육관에서 근육 단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다. 얼마나 늘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웃음) 항상 시즌 전에는 근육 단련을 좀 더 하고 시즌 중에는 코치님과 상의하면서 조절하고 있다.

- 그래도 이전과 비교했을 때, 피지컬이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는지?
근육이나 힘을 받는 것을 잘 느낄 수 있다.

- 피지컬 단련에 집중한 이유가 벨기에리그가 몸싸움이 심한 리그이기에 그런 것인지?
그런 이유도 있다. 더불어 힘이 있어야 축구선수로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고, 발전해야 벨기에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기에 피지컬 단련에 집중했다.

- 그동안 뛰었던 스페인, 이탈리아리그와 벨기에리그를 비교한다면?
이탈리아 리그는 조직적이고, 수비에 대해서 중점을 둔다. 스페인리그는 잘 아시다시피 패스 축구와 기술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것 같다. 벨기에리그는 공격에 자율을 주고, 전술보다는 선수들에게 자율을 주고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 같다. 공수 전환도 빠르고, 피지컬적으로도 거친 재밌는 리그인 것 같다.

- FC 바르셀로나 생활은 어땠는지? 1군에 선택은 못했는데 느낌은 어땠는지?
최고의 클럽이고 모든 선수들이 가고 싶어하는 클럽이기에 하루하루 즐거웠다. 좋은 동료들과 많은 추억을 쌓았던 만큼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축구선수로서는 (FC 바르셀로나의) FIFA 징계로 2년 반 동안 축구를 할 수 없었던 아주 힘든 시간이었다. FIFA 징계가 풀린 이후에는 경기를 못 뛴 만큼 경기감각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마침 이탈리아에서 좋은 제안이 와서 이탈리아 리그를 선택하게 되었다.

- FC 바르셀로나 때 같이 있었던 선수들 중에 계속 연락하는 선수가 있는지?
카를레스 알레냐, 카를레스 페레스, 브라이마 파티 등 함께 뛰었던 선수들과는 가끔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 메시랑은 훈련한 적이 있는지?
훈련은 1군 선수들 중 부상이 있을 시, 필요한 위치들을 통해서 유소년 선수나 후베닐 B 선수들이 올라가서 훈련을 같이 했었다.

- 메시와 훈련은 어땠는지?
말이 필요 없는 선수이다.

- 메시가 이승우 선수의 롤모델이지 않은가?
메시는 신이다. (웃음)



- 이승우 선수가 벨기에리그에서 뛰는 첫 번째 한국 선수가 아닌 것은 알고 있는지?
안더레흐트에 뛰었던 설기현 선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지?
나이 차가 있어서 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벨기에 뿐만아니라 영국에서도 좋은 활약을 한 것을 알고 있다.

- 벨기에 생활에서 가장 그리운 것은?
벨기에는 다 좋은 것 같아 특별히 그리운 것은 없다. 친구들 가족들이 그립지, 생활자체가 잘되어 있어서 좋다. 아이스 커피도 된다. (웃음) 왜냐하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는 한국과 같이 아이스 커피가 없다.

- 벨기에 감자튀김은 먹어 보았는지?
홍합, 와플, 감자튀김 다 먹어보았다. 일부러 찾아서 새로운 나라의 문화를 알아가고 있다.

- 브뤼셀, 안트워프, 브뤼헤 등 큰 벨기에 도시들은 방문해보았는지?
벨기에 좋은 도시들을 일부러 찾아가보았다.

- 올해 신트트라위던에서의 목표는?
지난 시즌에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이번 시즌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경기에 많이 출전해서 벨기에 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축구팬들에게도 재밌는 축구 보여드리고 싶다.

신트트라위던 이번 시즌 결과 목표는?
모든 선수들이 최대한 높은 곳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시즌의 경우에는 플레이오프 1까지 가는 것이 목표였다. 이번 시즌은 작년과 달리 바뀐 것 같은데, 최대한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가는 것이 목표다.

- 지난 시즌 신트트라위던과 지금 신트트라위던을 비교한다면?
현재의 신트트라위던은 선수들간의 단합이 더 강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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