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트] 외인 부재 속 윙스파이커 조합 맞추기
[BO]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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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4 10:35
IBK기업은행 육서영, KGC인삼공사 고의정 연습경기서 두각
팀 연습경기마다 다양한 조합 실험하며 좌·우 균형 찾기
[더스파이크=용인/서영욱 기자]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는 연습경기 속에서 육서영과 고의정이 각자 가능성을 뽐냈다.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는 13일 용인 IBK기업은행 체육관에서 연습경기를 치렀다.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는 뛰지 않은 채 국내 선수만 출전했다. IBK기업은행 안나 라자레바는 최근에야 볼 훈련을 시작했다. KGC인삼공사 디우프는 자가격리를 마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연습경기에 출전하기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3세트까지는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코트를 지킨 가운데 양 팀은 여러 측면 공격수를 활용하며 전력을 점검했고 외국인 선수가 나서는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는 두 팀 모두 젊은 선수들이 채웠다.
IBK기업은행은 세트마다 측면 공격수 조합이 조금씩 바뀌었다. 표승주와 김주향이 윙스파이커, 육서영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발했다. 김주향이 약간의 어지럼증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를 보이자 2세트 중반에는 박민지가 들어갔다. 4세트에는 육서영이 윙스파이커로 자리를 옮겨 표승주와 짝을 이뤘다.
윙스파이커진은 표승주와 함께 여러 선수가 합을 맞춰 보았다. 3세트까지는 반대쪽에서 공격 균형을 맞추는 육서영 활약이 눈에 띄었다. 육서영은 여러 차례 힘 있는 공격으로 득점을 올려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후위 공격도 몇 차례 성공했다. 스파이크 서브도 위력적이었다. 4세트 윙스파이커로 나선 이후에는 리시브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이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는 데는 육서영의 역할이 컸다.
KGC인삼공사는 최은지-지민경 윙스파이커 조합이 대부분 시간을 소화했고 아포짓 스파이커로는 이예솔이 먼저 나섰다. 이예솔은 3세트까지 아포짓 스파이커로 주로 출전했고 4세트에는 윙스파이커로 포지션을 바꿨다.
이예솔과 함께 고의정이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지켰다. 4세트에는 아예 선발로 나섰고 그전 세트에서도 하효림과 짝을 이뤄 전, 후위 로테이션에 따라 염혜선, 이예솔과 교체해 코트를 밟았다.
최은지가 전반적으로 공격 중심을 잡은 가운데 또 다른 활로를 뚫어준 건 고의정이었다. 고의정 역시 강력한 공격을 여러 차례 보여주며 현장에서 동료들의 박수를 받았다. 4세트 이예솔이 리시브에서 흔들릴 때는 대신 리시브 라인에 들어가기도 했다.
육서영과 고의정은 현재 팀에서 확실한 주전 혹은 첫 번째 백업이라고 확정할 순 없지만 연습경기 활약 여부에 따라 그 자리를 충분히 차지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육서영은 2019~2020시즌 표승주가 부상으로 결장할 당시 선발 출전하는 등 총 11경기(30세트)에 출전했다. 아직 IBK기업은행 윙스파이커 조합이 완성되진 않았기에 향후 활약 여부에 따라 지난 시즌보다 많은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
고의정은 2년차였던 지난 시즌 14경기(39세트)에 나섰지만 대부분 원포인트 서버 역할이었다. 하지만 고교 시절 공격에서도 상당한 재능을 보여준 선수였고 리시브도 가능하다는 걸 입증한다면 지난 시즌 여러 선수가 기회를 받은 KGC인삼공사 윙스파이커진에서 새롭게 치고 들어갈 수 있는 자원이다. 연습경기부터 KOVO컵까지 기회를 얻기 위한 무대는 계속 주어질 전망이다.